토요일 아침에 모처럼 H동기로부터 전화가 왔다.
주말에 청계산을 가면 어떠한지?
금요일 저녁부터 그렇게 봄이 오고파 비를 뿌렸던가?
그 참사에 진혼곡을 울려주듯이...
11시부터 산행을 시작. 흐러있는 날씨에 산행은 좋지.
진흙탕 길을 오르며 즐거움이 절로 생기는 것 같다.
1달 반 정도 쉬었던 것에 오르기가 힘듬을 느낀다.
매봉가기 전에 계단엔 이틀동안 내린 눈이 많이 쌓여있어
더욱 오름을 힘들게 하네.
매봉을 지나면 막걸리 마시고 라면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거기엔 53(?)회 변창수(손폰 011-286-5251)라는 후배가 하고 있는데...
그는 금정초등, 동래중, 동래고, 그리구 동아대 체육과를 나와
한땐 복싱을 하였다 한다.
그런데 복싱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촌부와 같다.
어째튼 근 거기에서 그런 사업을 하고 있다.
맛있게 막걸리를 반잔하구..
자리를 뜬다.
너무 눈이 많이 와 있어 결국엔 오후1시경 혈읍재((일두 정여창(1450~1504)조선시대 무오사화 때 피눈물을 흘리며 넘었다는))에서 하산하였다.
2월 마지막 일요일에 그렇게 경치가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그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맛을 만끽할 수 있으랴!
태백이고 설악이구 갈 필요가 없네.
하얀 눈이 나무가지에 옷을 입혀 놓은 걸 보면 내려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나...
14시 넘어서 버섯과 묵이라는 곳에서 늦은 점심을 하네.
오늘 산행엔 36회 L형, 38회 K형, 46회 J 형,
47회 K동기, 본인, 49회 Ch, L, 50회 P, 51회 J, P,
56회 K+Wife 참가하였으며,
식사전에 H동기, 55회 K가 왔고,
식사중에 43회 I형, 55회 JB+ Sun, 47회 KS가
속속이 쪼인하구...
17시 반 경에 63회 L후배가 왔다.( 이상 존칭 생략)
손두부, 묵사발에다가 동동주는 약방의 감초.
그렇게 목이 말라 목을 축이고 담소에 식사를 즐기었다.
일차 식사를 하구선 일분 자리를 뜨고 11명이 남아 닭백숙으로
떡을 칠하구..

오늘 모처럼의 산행에 참고로 36회 L형님으로부터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산행시 계절에 관계없이
꼭 준비를 해야 하는 걸 강조하셨는데...
1. 비상식량(건빵)
2. 라이터(애연가가 아니라도)
3. 일기예보를 듣고 우천시나 눈이 올 것 같을 땐
  꼭 우산과 우비(옷)을...
4. 핸드폰
5. 비상용 옷과 타올
6. 보조 자일 등을 준비 꼭 하라구 ...

18시 30분 경에 모다 자리를 뜨고
일분 한방설렁탕을 하러 가구...
늦은 겨울(가 봄?)비 속에 오늘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