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갈 때면 습관적으로 신문이나 잡지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치질에 걸릴 위험을 10배나 증가시킨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중력 때문에 항문 주위 핏줄이 늘어나고 뭉쳐져 치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치질은 항문 안팎에 생기는 각종 증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우리나라 인구의 25%, 성인 남성의 5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항문 밖으로 근육이나 혈관덩어리가 빠져나오는 치핵과 항문이 찢어져 생기는 치열, 항문 주위가 자꾸 곪아 구멍이 생기면서 고름이나대변이 밖으로 새는 치루 등이 있다.

이 중 치핵이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흔히 치핵을 치질이라고부른다. 치핵은 항문 내 점막 안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을말한다.

치핵은 생긴 위치에 따라 항문 속에 생긴 것을 내치핵, 항문 밖에 생긴 것을 외치핵이라 한다.


■원인■

치핵의 원인은 변비와 설사가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 변비와 설사가 진행되면 용변을 볼 때마다 배의 압력이 올라가 항문 주위 정맥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배변시간이 길어져 치질이 악화된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와 맵고 짠 음식 등 식생활도 영향을 준다. 치질이 '현대병'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밖에 유전적으로 항문 주위 혈관벽이 약하거나 간경화 복부종양임신 직장암 등 신체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

내치핵과 외치핵을 구분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

내치핵이 생기는 치상선 윗부분은 연한 점막으로 덮여 있고 위로 갈수록 감각신경이 거의 분포하지 않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외치핵 발생 부위는 질기고 단단한 피부로 덮여 있으며 예민한 감각신경이 분포돼 있다.


◇내치핵＝초기에는 배변 때마다 치핵이 항문 밖으로 삐져 나왔다가항문 내로 다시 들어간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하면 치핵이 점점커져 손가락으로 밀어넣거나 물구나무를 서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으며 더 심해지면 항문 외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이를 탈항이라고한다.


◇외치핵＝설사로 자주 배변하거나 변비로 세게 힘을 주면 혈액덩어리가 생긴다. 심해지면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검푸른 종기가 된다.

이것이 작을 때는 연고나 좌약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커지면 치핵을 보호하는 피부가 압박을 받아 궤양과 출혈이 발생하며 혈전이 흡수돼도 솟아오른 피부로 인해 혹과 같은 것이 항문 입구에 생긴다.

■치료■


◇비수술적 요법＝증세 2도 이하의 내치핵 환자를 대상으로 주로 시행한다. 고무밴드를 이용해 치핵을 묶어 치료하는 고무줄결찰법과 적외선이나 레이저로 치핵을 태우는 방법이 있다.

재발률이 20% 정도로 높은 것이 단점이다.

비용은 의료보험이 적용돼 10만원 정도.(병원마다 차이가 있음)


◇수술(절제)＝치핵덩어리를 잘라내는 것으로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치핵에 혈액을 보내는 정맥을 묶고 치핵을 배 모양으로 절제한다.

입원기간은 2~3일이며 10~15일 정도 지나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할 수 있다.

재발률이 1% 정도로 낫다. 수술비는 10만원 정도며 입원비는 병원에따라 다르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외과 김희철 교수(www.amc.seoul.kr), 강남서울외과 정희원 원장(www.analsurge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