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지난 여름부터 나온 산행모임이 이제야 이루어진다.
아침 9시 반 모임은 옛골 78-1종점.
45회선배님들을 찾으러 상적동으로 발을 옮긴다.
우이 이렇게 사람들이 산을 죽이는가?
주말은 온 전국의 산들이 죽는다...
그러는 중에 이곳은 더욱 더하라.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가볍게(?)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이
붐비는 곳. 청계산에서...
청룡이 승천했던 곳이라 과거엔 청룡산으로 불러졌던 청계산에서 모이었다.
지난 1월초에 내린 눈은 그렇게 불 수 없었지만 응달진 곳엔
아직도 눈이 얼어 녹아  걷는데 불편을 준다.
코스는 옛골(상적동) - 능선 - 매봉(582미터) - 만경대(618미터
주봉) - 군사시설(옛 이수봉정상520미터) - 능선 - 옛골(상적동 :
옛골순두부집)
참석자 : 45회 강철수 김민목 김정욱 김형만 심경석 양희간
                  유맹석
           46회 박형도 이채근 진진하
           47회 김상현 김창헌 송창환  13명
출발 10시 00분, 하산 도착점 13시 45분(약 3시간 40여분)
오름에 그렇게 어려움없이 즐거운 산행이었다.
선배님들과 같이 모인 것은 졸업하구 30여년이란 세월을 흘러본낸 뒤에...
매봉에서 47회 원터골에서 올라온 동기들을 만나고....
( 내려가면 47회 정기모임으로 만날
건데...: 47회 김진고 박덕하 손무근 전덕근 최순철 최영춘 허철준 홍운영  

황일균)
하산한 뒤 매봉산장식당에서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다.
만경대를 오르기 위해선 응달이라 아이젠이 필요하다.
중간 어느지점에서 선배님들이 깍아주는 사과 맛이 꿀맛이라...
특히 오전에 먹는 사과은 건강에 좋은 기라...
정말 등산객이 많았다.
세상은 참 좁기도 좁구나.
지난 대우에서 같이 근무한 ROTC 선배인 안준환 형을,
대학후배며 고교후배인 50회 남성우씨를 만나고,
대학선배며, 고향선배인 손삼현 형도 만나고,
41회 윤진섭(수석부회장)선배님 내외분들도 만나고...
48회 김성수 내외와 딸도 만나...

날이 풀러 얼었던 땅이 녹아 미끄러지기가 일수(?)
그러나 산길은 그렇게 편했다.
이수봉엔 군사시설 관계로 정상을 옮겨 놓은...
조선 연산군 때 유학자 정여창 선생이 그의 스승 김 종직과 벗 김 굉필이 연류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이 산에 은거하여 생명의 위기를 두번이나 넘겼다는 이수봉.
이 곳을 지나 쉬이 하산.
하산을 하고보니 이제 출출함을 느껴지고...
옛골 순두부집에서 동동주, 따끈한 손두부, 된장찌개로
3기의 모임이 또한 즐거움을 더하네.
45회 선배님들은 47회 산행이 있는 달에는 같이 합류하신다는 제의도 있었다. 이런 모임이 선후배간의 우애가 돈독하게
된다는 것.
47회는 동기 모임에 가러 선배님들의 차를 타고 원터골에서
내리고 오늘을 마감하네.
45회 선배님들은 항상 산행을 하고 난 뒤 목욕을 하신다.
넘 부럽다.....
이것이 정상적인 휴일 산행 문화라....
45회 46회 선배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
동고야! 동고야! 동고야!...

<望京臺의 한>
막계동(幕溪洞) 과천 서울대공원 뒤에 있는 산이
청계산(淸溪山)이다. 청계산의 옛 이름은 청용산(靑龍山)으로
이 산정에서 청용(靑龍)이 승천했다고 전한 데서 생긴 이름이다.
산중에 고찰(古刹)이 있으니 통일신라시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고려 말기의 중신(重臣)으로서 박학(博學)하기로 그 이름이
높았던 이색(李穡)이 일찍이 이 곳을 찾아 읊은 시와 조선
초기의 문장가로 유명한 변계량(卞季良)의 시가 있다.
이 산정에 석대(石臺)가 하나 있으니, 이 석대가 바로
망경대(望京臺)이다.
망경은 원래 만경(萬景)이라 하여 이 곳에 오르면 눈 아래
만경(萬景)이 전개된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었으나, 고려말을
지나 이성계의 조선왕조가 창업된 지 얼마 안되는 어느날
갈기갈기 찢어진 의복에 그야말로 대지팡이와 짚신 차림의
초라한 선비 하나가 이 만경대에 오른 후로는 만경이 망경
(望京)으로 이름까지 바뀌었으니, 이 행색이 초라한 선비가
바로 고려 중신(重臣)의 한 사람인 조윤(趙胤)이었다.
조윤(趙胤)은 이집(李集),원천석(元天錫),길재(吉再) 등과 함께
고려를 빛내던 명유(名儒)로 조선 개국 공신인 조준(趙浚)의
친 동생이기도 하다.
고려의 신하이던 이성계가 고려조의 충신 정몽주를 선죽교에서
죽이고, 조선왕조를 창업하자 지금까지 고려에 충성을 다 하던
명신(名臣)들은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고, 충신은 두 임금
을 섬기지 않는다라는 유교사상에 젖어, 이색을 위시해서 조윤,
길재등이 이성계에게 등을 돌리고 청계산을 찾은 것이다.
이성계에게는 정도전,조준,배극렴 등이 따랐을 뿐 명신(名臣)
들은 두문동(杜門洞)으로 삿갓을 쓰고 사라지고, 국민들은 정권의
교체에 본안하여 철시(撤市)를 하고, 송도에는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정도전(鄭道傳)이
궁여지책으로써 과거를 통해 인재를 구하기로 하고 널리 과거
통문(通文)을 냈으나 문과,무과에 응시한 것은 시골뜨기 밖에
없었다.
이 때 이색이 초청을 받았다. 이색이 궁에 들자 이성계는 친히
나아가 맞아들였으나 왕좌에 오른 것을 본 이색은 구정을 잊지
않기 위하여 찾음이요, 형에게 신도(臣道)를 다 하러 찾았음은
결코 아니외다 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물러났고, 길재는 신
왕조에서 내린 박사(博士)의 칭호도 물리치고 입궐도 않은 채
양모차(養母次) 입산한다는 편지만 전하고 사라졌다. 김자수
(金自粹) 또한 5,6차의 초청에 못이기어 사당(祠堂)에서 최후를
고하고 음독자살로써 이성계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마지막으로 부른것이 바로 조윤이었으나, 조윤은 자기의 이름이
조선 공신록에 오른 것을 보고 실소를 하며
이는 형(조준)이 아우를 아낌이 아니라 아우를 욕함이 크외다
하고 이태조에 붙은 형을 조롱하고서 이성계가 준 호조판서의
벼슬을 반환하였다. 그리고는 이름 윤(胤)을 견으로 고치고
자(字)를 종견(從犬)이라 했으니, 나라와 임금을 잃고도 죽지
못하니 개와 같다 함이었다.
아우 조종견(趙從犬)은 물러가오. 형은 역신의 영화를 길이길이
누리시오.형과 조선을 버린 조윤은 양주,광주의 깊은 산을
헤매며 닭과 개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다가
어느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이 곳이 바로 청계산정이었다.
산정에서 굽어보니 때는 단풍이 한창 드는 가을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나라와 임금을 잃고 헤매는 조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지는 못했으니 멀리 송경(松京)에 사무친
정은 통곡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다만 나라를 잃고
임금을 잃고도 죽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내 어찌 죽지 못하노
이렇게 송도를 바라보며 울다가 쓰러져 자고 하기를 수삭(類朔),
이를 전해 들은 사람들이 조윤의 슬픔에 동정하여 만경대(萬景臺)
를 망경대(望京臺)라 불렀다고 한다.
조윤이 청계산에 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성계는 그 충절에
깊이 감동하고, 그 충절을 이(李) 왕조로 돌려보기 위해 친히
청계산으로 조윤을 찾아 돌아오기를 수 차 권했으나 조윤은
멀리 송도를 바라볼 뿐 말 한마디가 없었다.
이에 조윤의 마음을 굽힐 수 없음을 깨달은 이성계는 우리
왕조에는 역신이나, 그 뜻은 장한지고하는 한 마디를 남기고
쓸쓸히 돌아갔다. 그래도 조윤을 못잊어 산정에 초막을 지어
비와 이슬을 피하게 하였으나, 조윤은 이 또한 보기 싫다 하여
청계산을 떠나 양주(楊州)의 깊은 산으로 발을 옮기었다.
이 초막이 오늘의 망경대(望京臺)이다.
(『傳說誌』,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