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침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와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을 바라 보았을 때 내 입에선 절로 탄성이 새어 나왔다.
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가셨구나.
정상쪽에 하얗게 눈을 쓰고 정말 인생을 멋있게 살아와서 이제 어느 누구에게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어 있는 초로의 신사 같이
너무나 멋있게 날 부르는 저 산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점심시간 나는 집으로 다시 돌아와 간단히 요기를 하고 도봉산으로
향했다. 저리도 간절히 날 부르는데 가지 않는다면 큰 불충을 범하는 것 같았다.
도봉산역에서 하차 매표소를 지나  조금오르다 오늘은 저 멋진 풍경들을 계속 보면서 오르고 싶어 천진암쪽으로 들어가 보문능선을 타기로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어주고 조용히 안으로 안으로 깊어가고 있는 나무들의 빈가지 사이로 도봉의 모습이
이건 정말 선물이야,대 자연이 우리에게 깨끗이 살라고 주시는 선물이란 생각이 들면서 그 앞에 무릎 꿇고 싶어졌다.
보문능선에서 도봉주능선으로 들어 섰을 때 또 한번 나는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산아래는 거의 남아 있지도 않은 눈이 족히 10CM 씩이나 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눈속의 오봉은 또 얼마나 소담스러운지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주봉,자운봉,만장봉,선인봉의 장중한 모습이란, 오! 감사합니다.
산을 알게한 망월 산악회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들이며
산악회원 모두에게 새해 인사 올립니다.
제가 찍은 하늘이 주신 선물 도봉산의 모습으로 저의 연하장을 대신합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모든 근심걱정은 저만치 가고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 하셔서 산에서 만날 때 마다 산이 떠나갈듯한 웃음 웃을 수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망월산악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동고야!" 올림

PS. 멋진 도봉산의 모습은 갤러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