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시
도봉역에 내려 약속한 친구들을 기다린다
연말이라 모두들 바쁜지 금일 산행에 참여하겠다는 수가 적다
그중에서도 몇이  빠지리라
박임석 지점장이 현위치를 확인하는  전화오고 잠시후 나타난다  
몇 몇 친구들 전화하니 산행 불가 상태
오늘은 임석과 둘이다
오늘의 등반로는 도봉역 - 무수골 -  난향원 - 자현암 - 원통사 -
우이암 - 도봉주능선 - 오봉 - 송추 남능선으로 잡았다
도봉역을 출발하여 우이초등학교 앞으로 하여 난향 별원까지의
길은 한적하기 보다는  적적하다 - 개울은 거의 말라있고 쌓인 낙엽만이 우리를 반긴다      

난향원을 지나 무수골 매표소에서 우측으로 가는데 왼쪽에 "  김해김공 지묘 " 라고 쓰인  비석 옆에 몇기의 봉분이 보이는데 폐묘에 가깝다
몇년동안 아무도돌보지 않았음이 확실한데 - 무연고 묘처럼 되어 김해 김씨인 나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같이가던 박지점장 - 앞으로 우리 죽은 후에도 어찌될지 모르는데 참 ....

자현암옆에 샘이 있는데 물맛이 별로다

등반객의 발길이 뜸하여 낙엽쌓인 길이 어떤때는 길인지 알기가
힘들지만 떠들썩한 인간 군상들이 없으니 마음이 매우 느긋하기가
끝이없다    
엄마와 함께 산을 오르는 국민학생 하나가 우리와 보조를 맞출뿐

어렵지않은 구간을 오르니 원통사 앞이고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북적인다
" 이 정도 코스면 창환이도 무리없을 것 같다" 고 박 지점장이 말하기에 동의하였다
원통사앞 샘물이 시원하다
400 고지의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샘의 주위를 둘러보니 보통샘은아닌 듯 싶다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있는 박지점장의 권유에 따라 부처님께 108배를 하고 나오니 11시다

우이암쪽으로 방향을 잡고 -꽤 험하다 - 바위길을 오르다보니 우이암이라는 표시가 보이고 멀리 창동, 상계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수락산 이 위뵹을 뽐낸다
반대편으로는 북한산 백운대와 우이령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봉 주능선쪽으로 오르다가 중간의 헬기장에서  점심을 마치고
오봉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 -
평평한 사면쪽에 샘이있길래 보니 물이거의 말라있고 마시기에는 좀 기분이 그렇다
약 10여분간 오르막을 오르니 오봉이 눈앞에 나타나고 몇몇 알피니스트들이 암벽을 타고있다  
오봉을 옆으로 지나고 송추 남능선을 따라 여성봉 가는 길은 왼쪽으로는 오봉의 장관이 손에잡힐듯이 건너편에 보이고 멀리로는 상장능선을 보면서 한적한 산책로
눈앞에 나타나는 큰 바위 덩어리를 여성봉을 이라고하는  이유는
보면 알것만 같고, 여성봉을 지나자 바로 깍아지른 절벽길 - 관계를 끝낸 직후의 남자의 상태를 말하는지 - 반대쪽 암벽이 보통이아니다
몇군데의 계단과 설치된 줄을 잡으면서 내려오는 길은 그다지 험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 길을 타고 오른후 여성봉을 본다면 정복이라는 것이 쉽지않음을 느낄 수 있을듯

내려오는 중간에서 낙옆쌓인 길옆에 잠시 앉아 밀감과 감을 깍아먹으며 피로를 달래고 오봉 매표소을 지나 송추 유원지에 도착하니 2시 30분- 5 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조껍대기 막걸리와 파전 한접시 여기에 곁들인 노오란 배추속 ....  
일행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산행은 즐거운 것이다
그래도 좀 더 많은 동기들이 왔으면 하는 것은 나의 욕심인가-
아까 108배 하면서 버린 줄 알았는데 - 속물은 할수없지  
두창씨 - 송창환 , 김창헌 - 가 건강을 빨리 회복하여 전과 같이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한적한 산책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