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맥주는 즐기지 않지만 여름 한철에는 제법 매상을 올려주는 편입니다. 과거 형님과 유사한 경험이 많은지라 금방 현장상황이 파악이 됩니다.

저희들도 중산리에서 진주행 버스 기다리며 막걸리를 두사발 비우고, 진주에서 서울행 표를 확보한뒤 인근 치킨집에서 축구를 보며 500cc 생맥주를 엄청 죽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형님과 달리 오랫동안 전혀 뇨기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고속버스 승차 직전 일부러 요강을 비우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신통치 않았습니다. 신탄진 휴게소에서 20분간 쉴때도 맥주 마신게 별로 작용하지 않는것 같았구요...

아마 전날 지리산에서 땀을 너무 흘리고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 인체 대사기능이 좀 햇갈린듯 합니다. 내생각으론, 맥주건 물이건 마시는건 무조건 바로 흡수되어 몸 빈공간으로 침투되어 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모래속으로 물이 스며들듯...

오늘 적상산행엔 꼭 참석하려 하였으나, 회사일로 출장이 있는지라 15분 뒤면 공항으로 나가야 합니다. 망월 동문 여러분의 좋은 산행과 만남을 멀리서나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