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후배, 고맙소이다. 실은 글을 쓰다 보면 쬐께 과장돼고 극적인 맛은 필자의 고유 권한이라 그 정도 경하(?) 받기는 쑥 스럽구만요.

그 보다 더 힘 든일- 진주서 서울 오는 버스 안의 해프닝 하나.

진주 도착하니 오후 7시 30분. 삼천포 회를 먹자는 일행의 간곡한 권유를 물리치고 채근이랑 10시30분 서울행을 샀겠다.
간단히 목욕하고 목을 축일겸 터미날 부근 생맥주집에서 축구보며 500cc*3을 각각했다.
시간이 되어 당연히 볼 일을 보고 우등 버스의  좌석에 몸을 눕혔다. 얼마나 잤을까? 요기가  느껴진다. 이제 겨우 1시간 왔다.  참고 1시간은 더 버텨야겠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참기 어려워지고 야단 났다 싶데. 옆에 채근이는 신나게 자고 있다. 똑 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이러나. 키 작으면 요도도 짧은가?
둘이라야 어째 방법을 찾지.웅얼대며 우쨌든 참으라꼬 했다만 도저히 안되겠드라. 버스는 거칠것 없이 달리고 거기는 터질것 같고...
어기적 어기적 기사한테 가서는 사정을 말했다만 지금은 곤란하단다. 한 10분 가면 휴게소가 나오니 참으란다. 미치겠드만.
지리산 19시간 산행?  그게 훨씬 났드라.그거는 쉬기도 할 수 있고 안되면 119라도 부르지만 이건 까 내리고 눌 수도 없고 그냥 기사에게 안타까운 표정으로 동정만 바랄뿐이다. 차가 덜컹하면 오줌이 찔끔 나오고, 인내는 극을 달린다. 겨우 휴게소 입구에서 길 가 방뇨를 하고 타는데 요도 길이가 지리산 높이 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드라., 내일 경부합동 산행에서는 어째 될 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