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바퀴에는 6자회담 성공 기원을, 뒷바퀴에는 그리운 아버지를 담고서 비극의
38선을 달릴것입니다."

- 50대 6.25 유가족이 자전거와 승용차로 국민염원안고 38선 800리 길을 달리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성남시 유대지(55세,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과장) 이순필(55세) 부부
그리고 세딸이다.
이들 가족은 6.25발발 54주년에 즈음하여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6자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 온 가족이 38선 국토횡단에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38선 닉네임을 가진 유씨는 자전거로, 가족들은 승용차를 이용하여 6월17일(목) 새벽 4시 동부전선
강원도 양양 38선 시발지점인 하광정을 출발, 국도 44번을 타고 한계령-인제(원통)-양구-북춘천-
화천-사창-포천-전곡-문산-중부전선 임진각까지 2개도, 8개시군을 경유, 800여리(300Km)길을
3일간 구비구비 돌아 19일(토) 오전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씨는 "6자회담 성공" 모자와 등뒤에는 조국, 아버지 글씨를 새기며 선두에는 자전거로
가족들은 승용차로 뒤를 따를 예정이다.
차량에는 태극기와 반도기 그리고 "38선은 6자 회담 성공을 기원한다"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선친의 영정도 모실 예정이다.

이들 가족은 행사 기간동안 점심은 주먹밥으로 잠은 차에서 해결하고 시속 30Km를 유지하며 하루
12시간을 달릴 각오라고 한다.

한편, 유씨와 선친은 6.25 발발 한해전인 1949년 경북도경 경주 경찰서 안강지서장으로 재직하던중
빨치산과 교전중 전사한 건국의 경찰인 고 유귀용(전사당시 27세),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셔서
유씨는 멸치행상을 하시던 할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성장했다.
3대독자 유복자인 유씨는 역시 6.25때 전상을 당한 오빠를 둔 이순필씨를 만나 1971년에
결혼하여 딸만 넷 두었다.
이들 부부는 1994년 남북이 핵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때 휴전선 155마일을 20일간을
걸어서 국토를 횡단한 이후 지금까지 10년째 55회 35,000Km, 38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200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뉴욕-덴버-샌프란시스코-LA까지 4,000Km, 13개주를 경유하는
북미대륙 38선을 횡단했으며, 2003년에는 38선을 도보로, 그리고 인천-천진-베이징(인민일보사)
까지 선박과 철도를 이용 중국 38선을 달리면서 조국의 평화와 가정의 소중함을 전세계와 국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유씨는 10년째 하고 있는 이번 행사에 방학을 이용 미국에서 일시귀국한 큰딸과 가족들이 다함께
참여해 큰 힘이 되며, 국민들이 성원을 보내주시면 더욱 큰 힘이 될것이라고 한다.
유씨는 자전거 앞바퀴에는 6자회담 성공기원을, 뒤바퀴에는 얼굴도 모르는 그리운 아버지를 담고
그리고 승용차에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가득히 싣고서 힘차게 비극의
38선을 달릴것이라고 굳게 말했다.

유씨는 이 28선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는 보훈 휴가 2일과 체력단련 3일간의 휴가를 얻었다.
유씨는 자신의 판란만장한 가족사를 엮어 "호로자식 스토리" 수기집을 출판, 판매 수익금으로
양로원 건립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유씨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위해 성남 집부근 탄천에서
매일 아침저녁 1시간씩 체력 관리를 해 오고 있으며 운동에 앞서 조국과 아버지를 위해 백팔번뇌를
하기도 한다. 유씨는 현재 대한민국 경찰 유자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3차 베이징 6자회담이 마침 6.25때 열리게 되어 그 어느때 보다도 우리 국민들이 이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조국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우리 가족의 이 행사가 회담 성공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핸들을 힘차게 잡아 당기는 유씨의 표정에서 이번 베이징 6차 회담의 성공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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