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큰 스님이 열반에 들었다.

말법 말세에 큰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떠나시고 또 큰 스님이 떠나시니

많은 사람들 허전한 마음 달랠 길 없으리라.

 

지금 이 시대는 말과 글로 다투고 재물로 다투고 사기치고 도둑질

하고 그저 치고 박고 투쟁하는 말세이다.

그 가운데 승리한 자가 소위 사회 지도층 인사요 원로라 한다.

그러나 마음으로 존경할만한 구석은 한 군데도 없다.큰 스님의 열반이 더욱 아쉬운 이유이다.

생자필멸이라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죽음 또한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큰 스님 부디 극락왕생 하십시요.

 

무소유. 스님의 책 이름이다.

보지 못하였다. 스님의 글은 오래전에 신문에서 간혹 보았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무소유란 책에서 스님이 어떤 걸 말씀하셨는지 모른다.

스님께서는 항상 나눔을 강조하셨다고 한다.

다만 책을 떠나서 무소유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헤아려본다.

 

무소유란 소유의 반대 말이다. 가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소유가 좋으냐 소유가 좋으냐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궂이 말하자면 소유가 좋아보인다.

무소유나 소유나 고통이 따르는건 마찬가지다.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고자 항상 신경 쓰야하고

가진게 없으면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 아니다.

그래도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

조계종 스님이나 신부님은 독신이니까 뭐 재물이 필요할까.

그러나 태고종 스님이나 목사님은 사정이 다르다.

딸린 식구가 있으니 먹여 살려야 하고 자식 교육도 시켜야 한다.

남 보다 잘 살려면 그것도 다다익선이다.

그래서 좋고 나쁨을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기 어렵다.

 

소유의 개념은  나를 기준으로 한다. 많이 있느냐 적게 있느냐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자. 과연 내 것이 존재할까.

원래 내 것은 없다. 내 것이란 말은 사람이 건방져서 생긴 말 같다.

삼라만상 모든 것은 본래 우주 자신의 것이다.

땅을 보자. 땅이 언제 생겼을까. 사람이 상상 할 수도 없는 그

옛날에도 땅은 존재하였다.그런데 100년도 안된 내가 이 땅은

내 것이라 한다.땅이 들으면 무어라 할까

미친놈 웃긴다고 하지 않을까.

사람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 소유권을 인정하고 법을 만들었을 뿐

재물은 원래 내 것이 아니다. 우주 자신의 것이요 따라서 내가

가진 것은 모두 공금이다.그래서 자기나 가족을 위해서는 관리비

정도로 극히 필요한 범위 내에서 사용하여야하고 항상 전체를 위하여

사용하여야 할 재물이다.

특히 자신을 위하여 사치 낭비하면 이건 횡령죄에 해당한다.

하늘은 항상 살핀다.언젠가는 재물을 회수한다. 아니면 병을주기도 한다. 본인 당대가 아니라면 자손에게 해가 미친다.

명심보감은 이렇게 말한다.

 

돈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 준다해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 준다 하여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는다고 볼 수 없다. 남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교를 하느니만 같지 못하느니라.

 

 

이거 남 얘기가 아니네. 뒤 통수를 팍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