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10월19일 일요일

11시 비행기로 제주도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도 고운 가을 하늘에 한가로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며

목적지는 추자도

제주항에서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하고
13시40분에 추자도를 경유하여 완도를 가는 배편에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마누라의 옆 얼굴이 짓푸른 파도따라 기운다.

살아온 동안 별로 편안하게 해 주지도 못하고 삶의 의미를 서로의
마음에 얼마나 담아 보았을까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무거워 온다.

수평선 넘어 물 여울을 바라보는 저 동공엔 무얼담고 무얼생각 할까



추자도 선양 선착장에 도착하니 3시50분

인터넷으로 추자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탐색 했지만
몸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여관에 여장을 풀어야 할지
추자도 현지 상황을 판단하기위해 낚시꾼들을 상대하는
민박을 해야할지 판단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결론은
목적이 여행도 겸하지만
낚시가
주 목적이라
인터넷에서 검색한 털보집에 여장을 풀기로 하고 전화를 했다.



지금은 손님들하고 갯바위 낚시중이라 조금은 기다려 달라고 했다.
전화상으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
전화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털보민박집 전경이다.

두평 남짓한 단칸방에 화장실이 딸려 있고 이불 두어장과 냉장고
그리고 tv한대
그래서
하룻밤에 한명당 식사 제공하고 40,000원 이다
우린 두사람이니까 하루에 80,000원 이다

배를 타고 나가면 한사람당 40,000 원

배를 타고 하루를 자면 2사람일 경우 하루에 16만원 이다
그리고
밑밥으로 크릴 새우와 파우더를 포함하면
20만원이상 경비를 지불해야 된다.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은 조그마한 여에서 오늘은 밤을 지세운 단다.
그런대
밤9시쯤 돌아왔다.
조황이 좋지 못했나 보다
달랑 부시리 한마리들고 들어온다.

부시리 한마리에
둘러앉어 소주 한잔씩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밤하늘 별들은 초롱초롱하고
파도따라 밀려오는 자갈 굴러오는 소리
파도 따라 밀려가는 자갈 굴러가는 소리
자연의 하모니는 꿈길따라 파도따라
흘러 만 간다

내일은 배를 타고 조그마한 여에 가기로 하고
새벽5시기상



오동여에 도착하니 6시30분이 되어 간다.
물밑 상황을 보니 보통이 아니다.
이렇게 물돌이가 심할줄은 몰랐다




원줄 3호에 밑줄1.75호
구멍찌 0.5호
마누라는 밑걸림을 적게하기 위해 반유동 체비
나는 전유동체비로 고부력찌를 사용하여 흘려 보내는 데도
워낙 물살이 세다 보니 원줄 흘림을 잘못하면 체비가 내려 가지를 못했다.


30여분이나 흘렀을까
지류에서 본류대를 타고 120 여미터를 흘렸을때
세찬 입질이 왔다.
1.25 블렉스타 낚시대에 제법 저항도 대단했고
65cm 부시리 한마리를 올렸다.





그동안 마누라는 30cm 의 쥐치 한마리와 용치놀레미 한마리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해녀를 테운배가 여기에 머물고 떠날줄 모른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잠막질을 하는데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다.



한시간여이나 흘렀을까
물돌이가 바뀌어 간다.
오동여는 썰물 포인터로 알려져 있다.
해녀들을 테운배가 멀리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물돌이가 바뀌어 낚시를 흘러 보내도
소식이 없다.
낚시를 접고 배가 들어 오기를 기다렸다.
마누라는 자기가 잡은 쥐치를 보며 이렇게 큰 쥐치는 처음 본단다.
아마도
얼굴 표정으로 보아서는 기분이 좋은듯 하다.




하추자도에서 조금 떨어진 푸랭이여로 옮겨 점심식사를 하고
마누라 체비를 다시 해 주었다.
물의 흐름이 적어 반유동에 가벼운 체비로 바꾸어 주었다.

갑자기 마누라 초릿대가 휘어 진다.
물밑으로 파고 들때마다 마누라는 즐거움과 떨림으로 어쩔줄 모른다.
몇번의 싱강이에 물위로 돌돔 한마리가 얼굴을 내민다.

25cm 정도의 돌돔이다
흐뭇해하는 마누라의 얼굴을 뒤로하고
본류대로 낚시를 흘린지도 수차례

30 cm 정도의 참돔 한마리가 올라 왔다.

그동안 마누라는 20cm의 돌돔 3마리와 통통히 살이찐 뽈락 9수를 하고 있었다



25cm 정도의 돌돔을 들고
돌아오는길에
루어 낚시로 무늬오징어 한마리
오후5시경 푸랭이여를 뒤로 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감했다.




털보민박집에서 바라본 선양선착장 방파제
여기서도 주민들은 술안주감으로 낚시를 드리운다.
참돔 적은 놈들이 올라 온 단다.
가끔은 50cm 참돔이나 감생이도 올라올때도 있단다.



석두청산쪽
여기서도 낚시를 많이 하지만 북서풍에서는 맛바람 때문에 하지를 못하고
남동풍일때 조황도 만만찮단다.





돌아와서
오늘 잡은 고기들을 쟁반 가득히 횟감으로 하고 뼈와 머리는 지리로 해서
밤늦게 까지 별과 파도와 마누라와 더불어 소줏잔을 기울이여 본다.



철산리에서 왔다는 젊은이는 혼자서 별로 발 붙일 곳도없는 조그마한 여에서 밤을 세운 단다. 과연 젊음이 좋기는 좋다.그렇게 용감하게 할수 있다는 것도 젊음이 있기 때문이리라.











다음날 새벽 다시 오동여를 찾았다.
마누라는 전날의 힘겨루기로 지쳤나보다.
오늘은 쉬겠다고 한다.
바다낚시는 어떤 의미에서는 스포츠라고 할수있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

체비는 원줄5호에 목줄3호로 교체하고 고부력 0.5호 부력찌로
목줄에 -2b를 낚시바늘 50 cm 위에 달고 전유동으로 대형참돔을
목표로 해보았다

오동여는 앞쪽에는 발붙일곳이별로없다.
꾼들이 많이 모일때는 8명까지 낚시가 가능 하다고 하지만
시즌이 한참 일 때는
그만큼 자리 다툼이 심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감성돔이 붙기에는 이른철이고 대형 참돔도 아직은 이른것 같아
꾼들이 설치기에는 아직 일러 혼자 있기에는 좋다.

6시반경 도착하여 지류에서 본류대로 밑밥을 계속 흘러 보내고
체비를 흘러 보았다.
조류가 엄청 세다.

릴에서 흘러내리는 원줄의 속도도 물의 흐름과 같이
계속 흘러 내려보내 본다.

원줄을 잡아 흘러 내리는 손끝으로
두두툭 하면서
둔탁한 힘의 무게를 느끼는 동시에
온몸으로
힘 겨루기를 시작한다.


이곳은 낚시를 흘러 보낼때는 별 지장이 없지만
큰놈의 입질이
순간적으로 힘이 전달 될 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 천만이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물 밖으로 올라온 놈은 부시리 이다.
힘은 대단하다.
머리속에 멤도는 대형참돔은 어디로 갔을까?

부시리 3수에 조그마한 돌돔 2수를 했을때
파도 꽃이 피고 있었다.
파도도 거세게 일고 물돌이도 방향을 달리하고.....

하늘을 본다.
몸으로 느끼는 동물적인 감각을 느낀다.
위험이 오고 있다는 것을 .....

아니다 다를까 배가 오고 있다.
오전 11시 쯤일까 보다.


털보 민박집에 왔으나
날씨가 별로로 되어간다.

가져온 칼로 횟감을 뜨고 자리를 마련해
소주 한 BOX 사가지고 왔다.

하하하하하하 얼마를 먹었을까?

밤세 비와바람이 들어 딱친다.
문을 열지 못한다.
단칸 방이라 문열면 바로 방전체에 비바람이 들어온다.


5박6일을 있기로 했으나 일기 불순으로 2일을 앞당겨
돌아 올수 밖에 없었다.

추자도에서 제주도로 오는 뱃편은 오전 10시30분에 있었다.

앞으로

추자도에 가실분은 될수있는 대로 민박은 하지말고 여관에서
자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시든지 아님 바나와 코펠을 가지고 가서
해결을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며 낚시를 할 경우에도 낚시는
추자도에 있는 낚시 가게에서 상의하면서 조언을구하는 편이
좋으리라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민박을 하는곳은 조금은 열악한 환경이고 낚시의 조언도 원주민의
낚시점이 물의 흐름이나 체비의 조언을 잘 해주고 있다는 점이고
추자도만이 가질수 있는 경치좋은 곳을 안내해 줄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주민이 경영하지 않는 민박집은 대체로 셋가루의 흐름을
타고 눈치만이 10단인 경우가 있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맘 편안하게 보낸 추자도의 몇일동안 나를 극복 할수있는 또 하나의
나를 볼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언젠가 한번은
맘맞는 친구가 있다면

이곳에서 몇일 동안이라도
야영을 하고 싶다.

인적도 없고
몽돌 밭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

쏟아 떨어지는
밤하늘 별들과

파도따라 울려오는
몽돌의 굴러오가는
마음의 진언을 느낄수있는

이곳에서
생의 의미를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