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몇순배 돌고

  

참석하실 분들이 다 오신 것같아

  

인삿말을 할려고 일어서니 모임에 오신 분이 너무 적어서

  

갑자기 섭섭한 생각에

  

앞뒤도 맞지 않는 괘변을 늘어 놓았습니다.

  

  

  

동창들끼리 만나는 모임도 스팩이 좋은 곳에는

  

참석하시는 분이 많고,

  

수도권 서부지역 모임은 스팩이 떨어져서

  

참석하시는 분이 점점 줄어드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스팩'

  

참 요상한 단어입니다.

  

모든 東高 모임에 참석해보면

  

동래고의 스팩은 서울대 많이 들어가고

  

정관계의 요직에 선후배가 얼마나 많으냐 하는 것이지요.

  

  

저는 '스토리가 스팩을 이긴다'라는 책에 있는 말처럼

  

실패 없는 성공이라는 스팩보다

  

실패에도 불구한 성공이라는 스토리가 더 좋습니다.

  

  

선후배 만나서 격의 없이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지난한 과거 현재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가 참 좋습니다.

  

믿고 사랑했지만 이룰 수 없었던 가정사.

  

날벼락 같은 가족과의 이별.

  

사업의 성공과 실패 등등.

  

이런 스토리를 듣고 자기 일처럼 걱정해 주고

  

버틸 수 있는 힘을 모색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저도 스팩을 많이 따진 어줍잖은 인간이었는 게

  

씁쓸할 따름이지만요...

  

  

우리 모임도 더 진한 스토리가 있는 모임으로

  

거듭 나길 기대하면서 몇자 올려봅니다.

  

  

용서하시고요.

  

혹서기에 건강 챙기십시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