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신청수 
| 제목 | 전곡항 태평호 |
|---|---|
| 글쓴이 | 김영환(56) [ pat@patkim.com ] |
| 작성일 | 2014-08-08 |
전 넘들같이 몇박몇일로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근데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아니 직원들이 눈치를 보더라구요.
오너는 휴가가 없는데 지들만 가기가 좀 그런 눈치로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하루 휴가랍시고 살짝 제끼고
집 근처 전곡항에서 "태평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항구까지는 단 30분. 어푸라지면 턱 쭈가리 깨질 곳.
7시에 출항해서 제부도 서쪽을 지나는 물길의 어초 군락
포인트를 서고 가고를 반복하며 남진해서 당진시 국화도 서쪽,
그리고 대호방조제가 멀리 바라다 뵈는 섬들 근처에서 고패질을 하였습니다.
밑걸림이 심해서 다들 막판에는 채비들이 거덜났습니다.
저도 막판에 채비가 동나서 넋 놓고 바다만 바라보고 있을 때,
지나 내나 단독 출조에 태평호가 첫 경험이라서 말동무 하던 인천
조사님이, 마지막 남은 외바늘 채비(바늘 하나는 해 묵고) 로 60다마
잘 생긴 광어를 걸어냄에 속쓰라린 축하의 빈말을 연방으로 쏘아 주었습니다.
실은 불현듯 심심해 져서 그 인천조사
옆으로 가서는 발치 뻘건 반티이 치다보며
"아이고야! 아가들 잔치벌렸네"라며 잔챙이만
챙겨놓은 그이에게 반놀림 농을 풀어 그 농이
달팽이관에 도달하려 했을 바로 그 찰라에 그만 광어사단이....
제 경험칙 하나!
"밑걸림 없으면 고기없다!"
조과는 그럭저럭,
전 우력 쓸만한 것 도어 수,
그리고 잔챙&중챙이 십여수 했습니다.
조과야 그만하면 되었구요.
제가 여적지 타본 배 중에는
가장 멋지고, 쾌적하며 서비스도 굿.
출항 전 늙수구레한 경찰이 승선명단 확인차
올라타 일장연설을 하는데, 국민학교 조회시간
교장샘 훈시보다 길더라구요. 그 중 선장님 칭찬에
상당시간을 할애해서 별스럽다 했더니, 고말은 참말이디더.
9월 언제쯤 날 잡아서 지사랑
단체출조에 이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신자에겐 "성령충만"
조사에겐 "어복충만"
아래 사진은 선장님이 찍어서 "전곡항 태평호" 홈피
조황갤러리(8월7일자)에 올려 놓은 씨알 좋은 우럭사진을 옮겨온 것입니다.
자세히 보세요. 저 우럭, 저 닮았죠. 오동통한게
지금 몸과 마음은 따로 있죠?
적어도 맘만은 바다 위에 두둥실 두리둥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