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는 끝났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듯하다.

한쪽은 웃었고, 다른 한쪽은 울었다. 다함께 웃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웃지 못한 것은

오직 '승리냐 패배냐' 하는 관심에서 목숨 걸고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승리해야만 살아남는다' 는 극단적인 생각은 서로 미움과

분열의 상처를 남겼다.

1등이나 2등이나 함게 축하와 격려를 받는 선거풍토가 깊이 뿌리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제 성숙하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은 빨리 잊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낡고 어두었던 옷들은 훌훌 벗어 던지고, 밝고

신선한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배척과 질시가

아닌, 사랑과 포용으로 해야 한다. 어느 누구라도 '승리주의'의

왕관에 도취되거나, '패배주의'의 사슬에 얽매어서는 안 된다.

모든 국민이 함께 웃고 함께 손을 잡으며 함께 춤추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새 대통령과 새 정치에 희망을 건다.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정치.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정치.

빈부격차를 줄이고 함께 살 사는 정치.

대화와 양보와 타협이 있는 정치를 기대한다

나아가서 남과 북이 하나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며.

지구환경을 보전하고, 기아와 빈곤을 해결하는 올바른 정치가

펼쳐지기를 소원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한 인물이나 어떤 정치적 프로그램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궁극적인 희망은 인간에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볼 때, 인간은 좀더 진보적인 문명과 유토피아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 결과 너무 좋지 않았다.

인간의 죄와 욕심은 좋은 것이라도 나쁘게 사용하도록 종용했기

때문이다.

예을 들어, 원자의 발견은 핵무기로 이어졌고, 농약의 발전은

환경을 파괴시켰으며, 유전공학의 발달은 인간복제를  꿈꾸게

만들었다. 사상적인 면에서도, 공산주의는 인간의 자유와 생명을

억압했으며,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과 쾌락과 방종을 부채질하고

말았다. 인간이 완전히 거듭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기술과

사상과 문명을 가지더라도'미완(未完)의 혁명'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선거가 끝난 지금, 거리에는 캐렁송이 들려오고 밤이 되면

성탄의 불빛이 가득하다 .특히 호텔과 백화점 전면에는 비싼 값으로

치장한 불빛이 흔들거리며 소비와 향락의 세계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마치 돈이 없으면 행복한 삶을 누릴수 없다고

손짓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달려가고 있다.

우리는 과연 행복한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지점은

어디일까.?

정치의 새바람은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완전한

희망은 아니다.

돈이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를 끝까지 붙잡아줄

힘은 아니다.

기술혁명, 진보사회, 물질 문명, 유토피아가 우리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단지 인간의 지식과 사상 위에 토대를 두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자기 안에 있는 죄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인간의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궁극적인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