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희 형

메일 감사하네. 토요일 오후다. 연구실에서 무엇인가 읽고 있었다.

우리는 이제 막 강의를 끝냈다. 다음 주에는 입시, 그리고 대학원 논문 심사 등이 있다. 2월 한 달은 그런대로 바쁘구나. 3월이 되어야 잠시 방학이다. 나는 3월11일에 코오베(神戶)에서 연구발표를 하나 예정하고 있다. 그게 끝나야 봄 방학이 되는 구나.

은혁 형의 입원 사실 등을 성낙성 형의 글로 알고 있었다. 성낙천 군의 사망 소식도 말이다. 성낙천 군과는 그가 공항에서 근무할 때 사무실에서 홍차를 대접받은 기억이 있다. 94년경인지 말이다. 나는 그가 동래에서 그의 모친과 같이 살고 있던 집에도 그 옛날에 간 적이 있다. 40여년전의 일이다.

항상 홈 페이지를 보고 있으니 동기들의 동향을 파악하게 되는구나. 사진도 본단다. 우리가 이제 60이 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구나.

한국에는 아마 여름 전에 가게 될 것이다. 요즘은 우리 대학도 한국인 유학생 유치로 나는 서울 출장을 가기도 한다. 그리고 9월이면 임시연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인솔하여 한 일주일 가게 된다. 나는 산을 좋아해 가게 되면 하루는 산행을 꼭 하고 싶구나. 아니 산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산에서 허물없이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 오래 살다보니 한국 사회의 물정을 모르게 마련이다. 2001년도에 일년 서울에서 산 덕분에 그래도 한국 사회의 정서를 많이 되찾게 된 것 같구나. 다음에 철희 형에게 연락을 취하겠어요. 동창들에게 안부 전해 주게나. 안녕. 07-1-27 이경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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