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오랫동안 여러사람을 안스럽게 했던 성낙천동기는 11/25 (토) 따뜻하고 아주 좋은 날에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천국으로 갔다." (명성교회 담임목사 발인예배 설교 중에서)

 먼저 성낙천 동기의 부인께서 전해달라는 감사의 뜻을 문상왔던 여러 동기들에께 대신 전한다. 소주보다는 맥주를 대부분 선호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 환갑을 넘기면서 늦게 철드는 아니 오기보다는 실속을 더 챙기는 연약해진 노인들의 현명함에 안도를 느꼈다.

순한 맥주에 취해 고인의 옛날 모습들을 떠올리며 많은 얘기들이 오갔고, 역시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를 새삼 느끼게 하였다.  give & take 세상을 어찌 탓하리요마는, 그래도 먼저

많이 베푸는 사람이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라.

술 취한 보통사람들 눈에도 지난 행적응 정확히 평가하는 것을 볼 때하느님    (또는 전능 하신 신)께서 가린다면 우리인간들의 사후평가가 어떻게 나올찌 두렵기까지 하더라.

토요일 아침 6시에  낙천이가 안수집사 회장을 지냈던 명성교회에 도착하여 1 시간동안

새벽기도에 참여 했는데, 소문과는 달리 담임목사의 가다듬지 않은 시골 노인과 같은 구수한

설교말씀에 이렇게 많은 교인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어 7시반에 다시 1시간동안낙천이의 회상하며 천국인도의 발인예배를 가졌는데, 2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큰교회로  급성장하게된 (교인 5 만명이라함) 이유를 발인얘배모습을 보고 알것 같았다.

장지는 일죽에 있는 우성공원묘지였는데. 내가 그만 영구행렬을 놓쳐 지방도로,마을도로,

국도를 헤매다 간신히 장지에 도착했을 때엔 네비게이션안내도 엉터리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화가 났던지..(밤새 길상래 술주정에 꼬박 시달렸지, 아침밥도 못먹고 배는 고프지, 새벽부터 5시간동안 물한모금 못마셔 목은 마르지,  포장도 제대로 안된 시골마을 길을 물어물어

운전해서 도착했을 때엔 거의 탈진 상태였으니 화날만도 하지)

낙천이가 누운자리는 제법가파르고 길이 좁아  운구자들이 고생 좀했지만 앞이  확트이고 전망이 좋은 명당자리 같았으며, 많은 교인들의 찬송과 축복속에 1시간정도의 하관예배후에

안장되었는데, 목관에서 나와 석관으로 옮겨져 영원히 잠들었다.

돌아올 때도 서울서 명색이 대학나온 3사람이 한차에 타고서도 또 헤매면서 간신히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였고, 이날따라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그리 많았는지  정말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꺼리가 늘었다.

먼저 다녀 간 친구들이외에 4인상이 부족하였을 정도로 빈소를 찾아준 동기가 많았고,

특히 부산에서 온 길상래와 몸이 불편한 데도 혼자 택시타고 문상온 탁은혁동기가 있었기에

고인도 매우 흡족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종욱, 배재웅동문의 개인화환과 부산동기회에서

보내준 화환까지 합쳐 우리40회에서 4개의 화환이 상가분위기를 덜쓸쓸하게하였기에  아마도 유가족들이 동래고동문들에대하여 좋은 인상을 간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재경동기들의 경조사에 회원요건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화환 하나정도는 보내서 가족은 물론 찾아온 손님들에께 동기애를  표시할 필요성을 느꼈다. 

(정기 모임에서 논의 필요하다고 생각됨)

교회장 모습을 비교적 소상하게 소개하였으니  비교인들의 상식 넓히기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하며, 고인의 명복을 다 함께 빕시다.

                 2006.  11.   27.         성      낙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