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이창훈 
| 제목 | 재미삼아... |
|---|---|
| 글쓴이 | 정승재(58) [ sj0617@assembly.go.kr ] |
| 작성일 | 2012-04-11 |
오늘이 19대 국회의원 총 선거일인데, 재미삼아 읽어 주길 바랍니다. 선거가 끝나기 전에 올리려고 한 것입니다.
이런 저런, 엄청나게 거대하다고 느끼도록 성원 해준 나의 자랑스런 동래고 친구들에게 몇 글귀로 그간의 과정을 소탈하게 읇조리고 싶은 심정에서 올립니다.
이 생각, 저 구상에 나름의 일정한 정보를 쥐고 미흡하지만 이번 총선에 집권당의 공천을 받겠다는 확실한 기대와 희망으로 지난 1월 19일 흔히 하는 말로 출마선언(모두가 하는 그말이 참 권위적인 말이라 싶어 나는 ‘출마보고회’라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하였음)이후, 새벽부터 밤까지 각종 공공 및 개인행사장, 운동장, 산책로, 시장, 상가, 마트 등을 돌며 ‘새 사람 더 큰 사천’을 기치로 유권자를 만나고 읍소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두 5번의 새로운 이슈와 뉴스를 만들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비록 늦게 출발했지만 나름의 판단으로 메이저그룹에 진입했다는 확신과 함께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7명의 후보 모두가 만 60세를 넘긴 상황에서 유일한 40대후보가 어필되어 공천이 쥐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게 공천자 면접을 마친 2월 20일 전후였습니다. 당연히 면접 또한 다른 후보에 비해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월 25일에는 사천이 전략공천지구(그 의미는 현역의원과 현역 당협위원장; ‘이방호’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의미)로 확정되어 그 가능성을 더했습니다. 뛸 듯 기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선거일 40여일을 앞두고 선거구획정을 조정하는 경우는 세계 선거사에도 없을 듯 합니다.
2월 28일, 인구가 줄어든 남해하동지역을 사천선거구에 통합시키는 선거구획정 조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입니다. 헐...그 지역 국회의원과 주민의 필사적인 저항이 있었고, 당은 그 지역의 성난 민심을 아우른다는 취지로 그 지역 현역 국회의원(여상규)을 공천하게 이릅니다.
당연히 사천지역 후보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사천의 무소속후보를 단일화하여 옹립하여 인구를 줄게 만든 원인제공 지역인사 공천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모두 열 번 이상의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었고 지역에서는 초미의 관심 사안이었으며 언론의 촉각이 세워졌습니다. 젊은 놈을 키운다는 명분이 통했습니다. 마침내 정승재가 옹립되었습니다. 하지만 뒤통수를 맞은 듯 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 중 2명의 후보(이상의 전 합참의장, 이종찬 전 대검 중수부장)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입니다. 비겁한 일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분들 나름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정승재 혼자 선거를 치르라는 이율배반적 행동으로 이해될만 한 것입니다. 옹립의 의미는 당초 우리 6명이 사천의 70%를 선점하여 나머지후보가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단합하면 남해하동후보를 꺽을 수 있다는 예측이 전제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공천에 반발하여 탈당한 이방호후보에, 다른당의 강기갑 현역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어있는 상황에서 같은 사천출신인 정승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필패를 예약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유권자수가 비슷한 남해하동은 현역인 여상규후보가 단일화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선거공학상 3대 1의 구도가 형성되어 선거결과는 명약관화한 것입니다. 아마도 이글을 읽는 시점은 남해하동 단일후보인 현역 여상규후보의 압승이 보도된 이후일 것입니다. 이 얘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그 먼길 서울과 부산서 선거사무실을 방문하여 격려해준 친구, 그리고 그 귀하디 귀한 격려금을 보내준 친구, 전화로, 마음으로부터, 눈빛으로부터 격려와 마음씀씀이를 가다듬어준 준 친구, 미처 방문하지 못하여 이런 저런 스케줄을 잡아 볼려 했던 친구, 거대한 화환과 화분을 보내준 친구, 나의 자랑스런 동래고등학교 58회 친구들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감사합니다. 국회의원이 별거겠습니까! 개인의 운명으로 여기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요. 하지만 그 존귀한 성원에 답하지 못한 게 너무나 안타깝고 부끄러우며 송구합니다. 출마한다고 까불랑거린 경박한 여러 행동을 부디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 주기 바랍니다. 더불어 보답을 꿈꾸며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친구들 미안하고 정말 고마워...
혹 여유되면 검색창에 '사천 정승재'로 찾으면 그간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히 보도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