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오일회 
| 제목 | 세둘 산행모음 |
|---|---|
| 글쓴이 | 동인섭(51) [ disis1404@gmail.com ] |
| 작성일 | 2013-12-16 |
세둘 산행 모음
10/5 – 인왕산 (번개산행)
창원에 사는 상철이의 서울 나들이를 환영하는 번개 산행을 하였다.
경복궁역에 모여 인왕산 성벽길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
무용이 상철이에게 일필휘지 한 수를 선물하였고, 상철은 매우 감동 먹은듯 하였다.
둘레길을 걸어 내려와 황학정에서 국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잠시 보았다.
체부동 잔칫집에서 빈대떡/해물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였다, 7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골목길에서 또 한번 옛추억을 담았다. 근처 찻집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하며, 느긋한 시간...담소를 즐겼다.
친구란 언제 어떻게 만나더라도 이렇듯 반가운 것이리라.
9:20 미금역에서 만났다.
대통령을 수행하고 8:30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도훈이가 합류하였다. 놀랍고도 고마운 일이다.
마을버스를
타고 고기리에 하차. 이유는 모르겠으나 남의 집 앞마당으로 난 길을 거쳐, 대마도를 정벌한 이종무 장군 묘역에 잠시 들렀다. 잡초가 무성한 것이 후손이나 관할 지자체가 관심이 없어 보였다.
11:45 광교산 정상에 올랐다. 붐비는 사람들로 한 컷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시루봉과 형제봉을 차례로 올랐다.1:12 오후 일정이 있는 원용이를 중간에서 먼저 내려 보냈다.
2:50 조광조 선생 묘역에 들러,
막걸리 한잔을 올리면서, 때를 잘못 태어났다기 보다는
너무 잘났고 너무 앞서 가려다 보니 우를 범한 것은 아닌지. 기득권의 저항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닌지 못내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돈까스클럽에 들러 뒷풀이를 하였다. 산행이래 처음 맛보는 메뉴들이다. 이 것도 색다른 맛이네.
정중이가 한턱을 쏘았다. 강 회장 맛나게 잘 먹었소.
심곡서원에 들러, 정암선생의 자취를 다시 볼 기회를 가졌다.
오늘날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고 있을 지, 삶의 무상함이지만 인간의 망각도 한 몫할 터...
12/7- 북한산 (정기산행)
미아역 3번 출구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청수장에 도착하였다.
갑자기 ‘부루투스(BLOOTH)’를 연결한다고
몇몇이서 법석을 피웠다.
이런 기능이 있는지 마냥 신기해 하며,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 있는 이 시기에 살고 있음에 행복함을 느꼈다.
11:33 대성문에 올라, 2011년 10월 1일 세둘 2회
산행 시에 점심을 먹었던 좌판(개보수를 한듯)에 다시 둘러 앉아 가져온 간식을 먹었다. 2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사람과 산은 별반 변함이 없어 보인다. 그저 시간만이 휙 지나버린 공간에서 허함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만이 남아있는 느낌이다.
12:05 출발. 북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산행대장이 묵살하고 남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원래 계획이 그렇다고...ㅠㅠ 대남문을 지나 문수봉 아래를 거쳐, 청수동암문에서 남장대지 쪽으로 방향을 잡고 능선을 내려갔다. 저 멀리 삼각산의 위용에 감탄 아니할 수 없다. 모두들 잘 생깄네...
1:23 행궁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거슬러 산길을 올라 대동문에 도착 1:55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하니 2:50. 떠나가는 버스 뒷따라 쫓아 간다꼬 욕봤데이, 승기야.....
마을버스를 타고 수유역에 내려, 뒷골목 한식집에 짐을 풀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산행이라, 이런저런 나눌 얘기가 많다. 굴보쌈에 해물탕...추운 날에 어울리는 메뉴다.
이해타산을 따질 수 없는 것이 친구 사이 일진대, 세상인심이 그런 게 아니라는 얘기에 약간은 서운하다.
절필을 선언했던 무용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에 친구들을 위해 한
수를 읊었다.
送年會
輟山行日落
昔年歌曲夕
新城生役工
趣自長忘歸
산행을 마치니 해는 저물고
지난 날의 그 노래를 이 저녁에 다시 불러 보네
인생의 성을 새로이 쌓느라 애들 썼건만
흥취가 절로 자라 나니 집에 돌아갈 줄 모르네
* 에필로그
차일피일 미루다가, 3건의 산행을 묶어서 간략히 적었다.
12/7 북한산 산행은 세둘 15차 산행으로, 2011년 8월 6일 1차 산행을 시작한지 2년 반 가까이 되었다.
그간 꾸준히 성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이어올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내년에는 하나 둘 새 얼굴의 친구들이 동참하여 지난 시간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함께 이야기 하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기에...2014년에도 세둘 친구들의 건강과 하는 일 번창하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둘 친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