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은 했는데 마음이 편치 못하다. 연습량이 부족한데 대회일은 다가오고 있다.

현충일을 달려서 전몰 장병들에게 예를 갖추기로 하고 6시반경 김해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김해에서 61번 시외버스를 타고 생림가든 지나 길 슈퍼(기점 51.2km 지점)에 도착하니 8시 40분이다.

새벽에는 구름이 많아 날씨에 기대가 컸는데, 출발시에 보니 하늘에 구름 한점 없다. 약간의 스트렛칭을 하고 천천히 출발한다. 목표는 마금산을 넘어 기점 100km지점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간다. 말동무도 없이 혼자 간다는 것이 정말 무료하다. 한림배수장 부근에서 강뚝에 올라가보니 뚝이 괜찮아 보인다. 코스는 국도로 되어 있어 국도로 따라 간다. 15,6k정도 왔을 때 바닥의 표시를 잘 못 보아 엉뚱한 길에 들어섰다. 20분가량 갔는데 영 아닌 것같다. 동네 사람을 만나 설명서를 보여 주니 잘못 왔단다. 다시 빽 하여 나가보니 표시가 혼란을 일으키기 좋게 되어 있다. 혼자 불평하다가 마음을 다시 잡고 계속 간다.

11시경 슈퍼가 보여 들어간다. 음료수 겸해서 시원한 바나나 우유를 두개 연거퍼 마신다. 다시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하고 나니 정신이 난다. 12시경 현풍할매집곰탕에서 촌국수 한그릇을 하고 쉬었다. 배낭을 물주머니에 물이 남았길래 보충하지 않고 출발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국도 옆으로 수로가 있는데 물이 가득 흐른다. 햇볕과 지열로 더위를 심하게 느끼던 차에 물을 보니 풍덩 들어가고 싶다. 주변을 살펴보니 쉬는 사람들이 있기에 잠간 물에 발을 담구고 한담을 즐긴다. 무작정 쉴 수는 없어 다시 출발하여 가는데 물이 다 떨어졌다. 부근에는 인적이 없어 물을당장 구할수 없다.

물없이 한시간 정도야 버티겠지만 물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목이 더 타는 것 같다. 고개를 하나 넘으니 한창(주) 공장이 문을 열고 일하고 있다. 사무실에 둘러 물을 보충하고 계속 간다. 지금까지 30km정도 온 것 같은데 뛸 의욕이 없어진다.

어떻든 마금산 온천까지는 가야 목욕도 하고 쉴것 같아 계속 나아간다. 한 두 구비를 돌아 나오니 건너편이 마금산 온천이다. 도착하니 3시 20분, 출발해서 6시간 30분만에 40km를 온것이다. 오늘 목표는 포기하고 달리기는 끝내기로 한다. 이건 달린건지 걸은 건지 구별이 안된다. 어떻든 온천을 하고 한참 휴식을 가진뒤 마금산 온천-마산 시외버스 정류소, 마산-부산 사상, 귀가 하니 저녁 8시 반이다.

오늘은 울트라 코스 답사겸 연습 달리기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이하이다. 과연 낙동강 물사랑 200에 참가할 수 잇을 것인가? 회의가 든다.

더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책을 모르겠다.  물은 충분히 준비하고 보충할 수 있을때 적극적으로 보충해야 겠다. 연습달리기든 대회이든 말동무가 있으면 좋겠다. 지루함을 견디는 것이 엄청난 고통이다.

오늘 연습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었다. 달리기가 즐거움이 되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