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카드’라고 들어보셨나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울 강남 지역 술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돈을 쓰면 최고 30%를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희한한 카드입니다. 전직 유흥업소 직원들이 만들었는데, 신용결제 기능은 없고 가맹점에서 쓴 금액의 5~30%를 이튿날 고객 통장으로 돌려주는 캐시백(현금환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직장인 사이에 인기 폭발”이라는 것이 강남카드 홍보 상무의 말입니다. 법인카드로 결제해도 고객이 알려준 개인통장 번호로 돈을 넣어준다니까요. 회사 카드로 술 먹고, 돈은 돈대로 자기 통장에 챙기는 셈입니다. 회사에 발각되면 당연 해고감이겠죠?

하지만 위험을 무릅쓴 ‘용감한’ 직장인들은 참 많았습니다. 지난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강남카드는 현재까지 3000장 이상 발급됐다고 합니다. 가맹점은 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과 성형외과, 음식점 등 30여개 업소에 이릅니다. 올 상반기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라네요.

‘강남카드’엔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레이디’ 카드도 있다고 합니다. 가맹점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대상인데, 성형수술·미용실·의상렌털 할인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한 출퇴근 서비스 등을 제공해준답니다. 아이디어가 참 기발합니다.

그러나 이 카드가 과연 블루오션 전략이 될지는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가맹점끼리 손잡고 발급하는 멤버십 카드가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지지만, 이 중 1년 이상 유지되는 카드는 10%도 안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