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
오랜만에 동문website에 들어가 보니, 정말 참여율이 저조하구만.
작년에 올린 Bondi beach 싼타녀가 한치의 전진도 없이 그대로 눌러 앉아 있네.
하기사, 직장에 가정에서 거의 정상에 있을 때이니, 바쁘기들 하겠구만..

한가한 내가 자주 들러야 하는데..
시드니의 1년은 도둑과 같다.  여름 때가 연말 연초이니 항상 그렇 듯이 별 느낌없이 그냥 지나간다.
그러다 이제 시드니 온지 8년이 지나가는구만.
머리 숱 사이로 좀 빛나는 바닥이 힐끔 힐끔 보이는 것이 다소 걱정은 되지만, 어쩔 수 있나.
크게 걱정할 일도, 한 30분 거리의 Engineering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직장에서 승진과 눈치를 위해
크게 몸부림칠 일도, 저녁에 대포 한 잔 앞에 놓고 열심히 떠들 일도, 노래방은 있기는 있지만 거기
갈 일도 없는 정말 단조로운 생활이다. ㅡ그래서 잔디나 깍고, 요즘은 이것저것 채소를 뒤뜰에 심고
물이나 열심히 주고,  2년 전 심은 패션 Fruit란 과실나무가 이제 과실을 맺어려나 하며.. ^^!!

Jacaranda는 남반구 쪽 열대 나무라는데, 여기 초여름부터해서 한 1월 쯤 보라색 꽃이 다 떨어진다.
한국의 벗꽃에 비해 별볼일 없지만, 그래도 보라색의 풍성함 때문에 자주 그림이나 시에 인용이 되기도
하지.  나는 벗꽃에 대신해서 시드니의 겨울이 지나면 피는 Jacaranda를 좋아하곤 하지.  그래서 1년이
가는 것도 알고..(사진을 보길)

한국은..
여기서 보면, 정말 그에 비해 익사이팅아니겠나.. 게다가 북한애들까지 동조해서 세상을 들었다 놨다하니..

이번 주 토요일부터 초까지 휴가라 한 4일 멜번을 차로 슬슬 갖다 올 계획이다.  마누라와 딸과 함께..
아들놈은 이제 고2가 되는데 베트남에 보냈다. 아들 놈에게 오지에서 좀 봉사도 해보라하고 고생도 해보라고..

내년에는..
이제 좀 기지게를 켜고 (단조로움을 깨고) 활동 폭을 넓혀볼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내가 좀 쓸 데가 있다는 데가 있으면,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있다.
(Top Job이 아니면 그냥 앉아 있을 거다)

참 얼마전 고이근이가 연락을 해왔다..
그리운 이름 들..  김진수 양문봉이 이름도 건네는데 참으로 반갑구만..
이멜은 별도로 날리기로 하고.

두서 없이 낙서를 날리게 되네.

새해 복 많이 받고, 더욱 더 건강하고 소원 성취하는 한해가 되길...

시드니 이 윤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