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올해도 이제 1/4 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청명한 가을의 정취에 빠져 낙엽 사이를 두리번 거리다 보면

어느새 올해를 마무리 하는 겨울이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할 껍니다.

아직도 끄떡 없다고 만용 부리며 담배 팍팍 피워대지 마시고 환절기에

몸 좀 잘 챙기시기바랍니다.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우리 재경 42회 회장단이 역대의 막강했던 전임

회장단 얼굴 보기가 부끄러울까봐 제 딴엔 열심히 해보겠다고 올 한해 동안

부지런히 뛰어 봤지만 역시 요모양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우째해서라도 동기들 돈 부담 안 느끼고 편안하게 많이 들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 한해 정말 '돈 얘기" 참 안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이 행사, 저 행사 꾸려 나가다 보니 얼마 되지도 않는 동기회 쌈지는 찬물에 거시기 오그라 들듯이 자꾸만 줄고 있어서 뒷골이 땡겨 죽겠습니다.

최근 청와대에서 국가원수 모독이라고 항의하고 있는 새로운 말이 생각 납니다. "놈현 스럽다"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 시키는 바가 있다) 라는 말이지요. 혹시라도 우리 힘없는 회장단 에게 "놈현스럽다" 마시고 힘드시겠지만 올해의 연회비 (거금 십만원) 한번 팍 쏘아 주시지요.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이지 쪼깨 능력이 된다 싶은 일부 동기 들에게 매번 기부 해달라 찬조 해달라 하면 그것도 참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 죽을 맛이지요. 우리 1년에 한번 눈 딱 감고 한번 쏘는 거니까 힘들다 마시고, 귀찮다 마시고 우리 한 승 항 총무에게 납부 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우리 회장단에서 아마도 올해 처음 하는 돈 얘기이니 너그럽게 양해하여 주시고 적극 성원 해주시기 바랍니다.

재경 동래고 제 42 회 동기회 회장단 일동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