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랑 회원들께서 내가

민물낚시 중에 4자 붕어를 잡았거나,

아님 배타고 나가서 우럭 6자  잡은줄 알거 아이가?

 

실은 얼마 전  팔월 중순때 광복절끼고 2박 3일 휴가랍시고

일박이일만에 미시령 넘어 삼포코레스코 인근의 쬐그만 항구에서

가랑잎배 타고 일가족이 생사 넘나들기 체험을 했었구먼.

 

먼 얘기냐면, 미시령 넘기전 설악산밑 찜질방에서 새북녘에 출발해서

삼포 해수욕장에 당도하니, 여적지 비가 추적거리길래 해수욕은 그렇고

노랑가재미 낚시나 하자고 해서 일가족을 약 4톤 정도의 애기배에 태워선

바다로 나갔는데, 웬걸 동해안 파도라는기 서해안과는 그 질을 달리하더만,

 

낚시줄은 지대로 내리지도 못하고 내는 꽥꽥거리고,

아들놈을 무슨 원수놈 만난 매이로 애비를 꼬시보며

아부지 아부지 빨리 돌아갑시다하고, 딸래민 축쳐진 놀래미 꼴이요

마누란 역시 살림꾼이라 일가족 승선비가 아까워서 한손으론 쓰라린 배를

웅켜잡고 나머지 손으론 물속으로 이어진 낚시줄을 꼬옥 쥐고 있더라구요.

 

여적지 배탈때 멀미한번 한적없어서

귀밑에 똘방한 반창고 붙이고 배타는 늠을

똥밟은 놈 취급하고 눈을 흘기던 나였는데,

 

웬걸, 이건 애기 바이킹이 전후로 스윙에

더하여 폭방향으로로 스윙을 겸하는 그런 형국이라

당최 감내할 수 없는 무한한 흔들림으로 두번씩이나

고역질을 내뱉을 수 밖에 없는 치욕의 광복절 아침이었도다.

 

그래도 그 와중에

도다리 새깽이 한 수하고

몇몇의 깻잎마큼한 노랑가재미를

잡아서 황급히 선창에 도착하니 기대리던

아지매들이 몇마리 안되는 작은 놈들을 손질하는디

 

물로 떡칠을 하면서 썰길래

아지매 그라믄 우짜요 허니 괘안타카네

적은 놈 몇마리인데도 세꼬시로 썰어놓으니

제법 한 접시 나와, 이기 다름아닌 "오병이어"일세

 

좀 전의 지랄발광에

고래고래 소리치던 아들놈은

잽싸게 덤벼들어 서툴은 저까치질을

연신 해대기 시작하매, 씹다간 "와 맛있다!"란
멘트를 후렴삼아 반복하네, 보고만 있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나도 미친 척 쓸어담아 넣으니 순식간에 스치로폴

접시기 허연 배때기가 드러나네, "고생끝에 낙이있다"고 잘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