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학을 다니는 딸아이가 학교교육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일본 연수를 지난 4일에 2주간 일정으로 떠났었다

일본 아이들도 가르치고 일본의 가정교육을 경험하기 위해 홈스테이도 하고 세미나도 열고..

16명을 선발하는데 교비지원 연수라 지원자가 많았는데 운 좋게 뽑혔다고 꽤나 좋아했었다

어제..

친하게 지내던 선배의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듣고

휴일인 내일 문상을 갈 게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청주에 있는 사위가 전화가 왔다

"아버님.. 현숙이 가있는 곳에 지금 진도 6의 지진이 났다는데요.."

"머..일본은 지진이 잘 나니까..괜찮을거야..진도 6은 유리창 깨지고 그런 정도 아이가?"

"그래도 알고 계셔야 할거 같아서요.."

"그래.. 너무 걱정하지마라.."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원래..뭐..지진이..자주..

오후부터 뉴스가 나오는데..

니카타현에서 지진이 나서 몇사람이 죽고 집이 무너지고 도로가 붕괴되고..

사망자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일본 총리가 현장으로 날라가고..

은근히..걱정이 된다..

그래도... 뭐..별일이야 있겠나.. 하며

불행은 모두 남의 것인양..짐짓 모른체 한다

4시쯤.. 연락이 닿았는데..

별일 없다고 한다..

6시쯤엔..

홈스테이하던 집이 무너졌다고..한다

지는 괜찮다 한다..

8시쯤엔..

머리에 혹이 좀 나고 다리를 좀 다쳤다 한다

10시쯤엔..

내일 비행기를 탄다고..

한국가서 병원에 가봐야 겠다고 ....

홈스테이하던 집이 폭삭 주저앉았다고..

지진의 진원지가 그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고..

(말은.. 그집이 지진의 근원지래..)

워낙 진중한 아이라..

우리가 놀랄까봐 시간차를 두고..

조금씩... 접근시키나보다

통화가 가능한걸 봐선.. 그렇게 크게 다친건 아닌것 같아 내심 마음이 놓이나...

그래도 어디 그런가...

인천공항에 나가 봐야 한다 11시30분 도착이라니까...

또 마산에 문상도 가봐야 한다.

바쁜 하루가 되겠군...

우중충한 날씨 만큼이나... 무거운 가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