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아침 일찍 양재역엘 갔다.벌써 문영상씨는 와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다.왁자지껄했다.33회 선배님들 부터  아는 후배들도

와 있었고 또 오고 오고 했다.서로 반가운 인사를 했다.나도 정신없이

바쁘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정말 사람 사는 맛이 느껴졌다.매일의

외로움은 사라지고 나도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동래고

를 잘 다녔다는 생각도 들었다.

버스 다섯 대가 움직였다.버스마다 책임자가 있었다.일사분란하게

모든 일이 잘 진행되었다.생수,김밥,그리고 동창회장님의 타올도

주었다.정말 고마웠다.

옥천을 지나 유명산 고개 정상에 모두 내렸다.우리는 산을 향해

올라갔다.숨이 헐떡였다.운동 부족이었다.막 올라가서 소구니산

에 이르렀다.오르락 내리락 드디어 유명산 정상에 섰다.

바로 정면에는 용문산 정상의 통신시설 등등이 보이고,하아얀

눈들이 쫙 깔려있었다.그리고 저 멀리 들을 지나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이 그림처럼 보였다.나는 넋 잃은 사람처럼 오래 오래

그 거대한 강물을 보았다.전에 시산제 날에도 꼭 그랬는데

이번에도 똑 같은 느낌이었다.로렐라이 언덕에서 내려다 본

라인강보다,겔라리뜨 언덕에서 바라다본 도나우 강보다 더

아름다웠다.거대한 산 사이로 흐르지도 않고,인공의많은

구조물 가운데로 가는 물이 아닌,저 넓은 들을 적시며

유유히 흐르는 우리 남한강  !

내리막 길은 Eisen을 하고 잔설과 빙판을 지나 시산제 장소로

갔다.온 데가 뻘 칠갑이었다.내에 가서 좀 흙을 씻었다.냇물은

정말 맑았다.눈녹은 물이었다.

시산제는 대단했다.그리고 33회,34회,36회,37회,...69회까지

로 생각되는데,29회 말도 들었는 것 같았다.정말 오랬만에

말 많이 했다.사람 사는 맛이 이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인사를 하고 인사를 받을 때마다 나는 정말 우리 모교가

좋은 학교라는 생각이들었다.특히 47회 송창환 후배님은

교가제창도 지휘하고,우리 37회  사진도 찍어 올려주었다.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