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

안 그래도 이전에 올린 사진에서 딸아이가 찍힌 모양이 마음에 안든 차에 캥거루 사진도 올리라니 또 얼른 올렸다 ~~

사실 어느 동물원에 갔다 찍은 것인데, 이 놈들은 (정확히 말하자면 Wallaby - 캥거루의 일종) 사람에 대한 겁도 없다. 굳이 캥거루를 보자면 동물원이 편하지만, 사실 호주는 캥거루가 거의 해충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 시골길을 가다보면 차에 치여 죽은 놈들을 자주 본다. 현지 원주민(Aborigine)에게는 라이센스가 자동으로 주어져 어느 때나 잡을 수도 있고, 캥거루 요리를 식당에서 팔기도 하지만, 왠만한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나인대도 그리 땅기는 맛은 아니더구만, 워낙 들녁을 떠도는 놈들이라 단 맛이 별로 없어. 건강에는 좋다던데. 한국에 개고기 먹는다고 욕듣기도 하는데 캥거루 고기를 건강식으로 쫙 깔면 어떨까?? (그 쎄게 생긴 꼬리하며..)

얼마전 아는 사람들이 서호주 쪽으로 가서 다시 내륙으로 약 15시간 거리의 원주민 마을에 청년 들과 함께 교회 전도 차 갔었단다.

그런 내륙에는 거의 원주민들만 살고 백인들은 학교 선생 정도란다. 저녁이 되어 으스럼해지자 원주민들 중 몇몇이 총을 들고 차를 타고 나가더니 뭘 커다란 것을 들고 오더란다. 바로 캥거루.. 밤에 조명이 밝은 차를 차타고 나가면 여기 저기서 캥거루를 볼 수 있는 모양인지, 마치 쇼핑하고 오듯이 잡아 오니, 참.

그리고는 좍좍 찢어 구어 먹는다.. 니는 맛이겠나??

캥거루 고기의 최대 수출지는 러시아란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 수출에 제동이 걸렸는데, 그것은 위생문제 때문이다. 문제는 캥거루를 야생에서 잡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래 방치에 따른 보관의 문제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호주의 몇몇 사업자들이 제대로 시설을 갖춘 도살장을 세우고, 처리 과정을 개선하여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중국을 최대의 시장으로 보고 있단다. 아무거나 잘 요리해서 먹는 중국 사람들의 특성을 보고 하는 소리지만, 그러면 한국도 안들어올 수 있겠나.. (사실 한국은 육류 수입에서 여러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요일 밤에 PC앞에 앉았더니 갑자기 "캥거루" 이야기 하고 있네..

다음에는 동문들이 뭘 궁금해 할까 생각하여 애들 학교 생활을 알려 줄려고 한다.

(좀 재미있게 써야 하는데 내가 글 솜씨가 별로라..)

대부분이 초중고등학교, 좀 빠르면 대학 다니는 자녀를 둔 친구도 있겠지만, 한국을 보면 학생들이 참으로 대단한 것을 느낀다. 우리 때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비교해 보는 것도 (그냥 아마추어 수준에서, 보고 느끼는 것 만으로)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또..

시드니 이윤철

PS : 김제근 선배님 반갑습니다.

정원화, 사실 나도 기억이 없긴한데(내가 오지랍이 넓지 못혀), 시드니 오면 반드시 얼굴 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