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고등학교재경총동창회

제목	* [김광일의 입] 대통령의 숨기고 싶은 과거?
글쓴이	박명식(44) [ mspark4905@hanmail.net ]
작성일	2019-06-05

[김광일의 입] 대통령의 숨기고 싶은 과거?
김광일 논설위원 2019.06.04 18:00

"文이 광주에 미안하단 건 위선이다"
‘최보식이 만난 사람’이란 코너에서 운동권의 대부인 재야인사 장기표씨를 인터뷰했는데,
독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추천 많은’ 기사, ‘공유 많은’ 기사, ‘댓글 많은’ 기사, ‘스크랩 많은’ 기사에서도 모두 1위다.
왜 그토록 반응이 뜨거웠을까.
70~9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수감생활을 9년 넘게 했던 장기표씨,
장문의 인터뷰 가운데 문대통령을 비판하는 대목만 추려보겠다.

Q: 문대통령은 5·18기념식장에서
"1980년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에 함께 못한 것에 대해 그 시대 한 시민으로서 참 미안하다"며 말을 못 이었다.

A: 그렇게 마음 아프고 빚진 인생으로 살았다면
왜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는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이러는 것은 僞善 아닌가. 권력유지를 위한 게 아닌가.

장기표씨는 문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과, 되고 난 뒤에 행동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장기표씨는 문대통령이 진정으로 ‘5·18’을 아파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봤다.
‘권력유지를 위한 위선’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서 보겠다.

Q: 민주화운동에 대한 문대통령의 진심을 왜 의심하는가?

A: 1984년 내가 민통련을 조직하려고 전국을 돌았다.
부산에 갔을 때 학생운동 전력이 있다는 문재인 변호사를 소개받았다.
그에게 함께 할 것을 권하자 ‘이런 일에 전혀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너무 강경해서 그 뒤로 다시 만나지 않았다.
그런 분이 이제 와서 민주화운동을 전매특허 낸 것처럼 하기에 과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장기표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숨기고 싶은 과거를 찔린 셈이다.
장기표씨는 문대통령의 정치적 명분과 자산을 뿌리부터 흔들어버렸다.
서슬 퍼런 정국에서 장기표씨는 두가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나는 ‘확신’, 하나는 ‘용기’다.
둘 중 하나만 없어도 감히 이런 증언을 할 수 없다.
장기표씨는 문대통령에게 다른 건 몰라도 민주화운동가였던 것처럼 행세하지는 말라고 꾸짖고 있다.
이어서 보겠다.

Q: (문대통령은) 대학시절 시위전력으로 구속된 적이 있고,
그 뒤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것은 사실 아닌가?

A: 학생데모를 잠깐 했을 뿐이지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은 아니다.
그를 인권변호사로 포장하는데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1987년)6월항쟁 이후에 민주화되면서 시국사건과 노동사건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런 사건 몇건을 돈 받고 맡은 적 있었는지 모르나 인권변호사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내세울 만한 게 있었으면 그가 벌써 밝혔을 텐데 수임사건 내역에 그런 게 없다.

흔히 문대통령을 인권변호사로 알고 있다.
장기표씨가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그를 인권변호사로 ‘포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국사건을 돈 받고 맡았는지는 몰라도 인권변호사 역할로 맡았던 사건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장기표씨는 문대통령에 대해
"국정운영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이 아니었다" "단지 ‘노빠’의 아바타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노빠의 아바타’라는 말은 문대통령의 배후에 진짜 操縱세력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장기표씨는 같은 맥락에서
"박근혜에게는 최순실이 한명이지만 문재인에게는 최순실이 열명은 될 것이다"고 했다.
장기표씨의 설명을 보자.

A: 나는 운동권 내부정서를 잘 알고 있다.
그쪽 동네에선 운동경력에 밀리면 꼼짝 못하는 법이다.
문재인의 학생시위 전력은 ‘운동권프로’와는 비교가 안 된다.
그에게는 이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 ‘운동권의 포로’가 된다.
그쪽의 강경주장에 따라가게 된다.
정부부처마다 적폐청산 기구나 과거사위원회 같은 게 줄줄이 설치된 것도
어느 주장에도 그가 반대를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하면 제대로 운동도 안 해본 사람으로 볼까 겁내는 것이다.

이 진단은 ‘정치인 문재인’ 행동에 숨어 있었던 성격과 본질을 뼈아프게 파헤치고 있다.
이제 이해가 된다는 분이 많다.
문대통령은 왜 그토록 ‘적폐청산’과 ‘과거사’에 매달렸을까.
장기표씨가 명쾌하게 밝힌다.

그것은 문 대통령이 진짜 프로페셔널 운동권에게 콤플렉스가 있고,

‘운동권의 포로’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기표씨는 심지어 ‘운동권 사쿠라’는 노동자에게 ‘아부하는 습성’까지 있다면서

문대통령을 ‘운동권 사쿠라’에 빗댔다.

이 (‘최보식이 만난 사람’이란) 인터뷰를 문대통령도 읽었을 것이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크게 화를 내면서 반박을 지시했을까, 조용히 안으로 삭히고 있을까.
이 시각까지 청와대 반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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