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최성태 
| 제목 | 언제 우리가 遊牧民이 되었나? |
|---|---|
| 글쓴이 | 최성태(37) [ dolsam-choi@hanmail.net ] |
| 작성일 | 2013-11-14 |
찌는듯 무더운 지난 여름 ,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멀쩡한 산소자리가 있는데도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하고 그날로 모든 절차를 다 끝내버렸다.
우리집만 그런 게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장보다는
화장을 택했다. 나는 아무말도 못했다.나는 서울에 살고,고향
집에는 어머니와 동생이 같이 생활했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 어른들 따라 산소 다니던 생각도 나고,집안 사람들과
구루마에 음식 싣고 시사 지내러 가던 기억도 또렸했다.
농경사회는 마을과 씨족 공동체를 이루며 더불어 살았다.
세상은 너무 변해 미국에 살고, 중국에 살며 지구촌이 되었다.
나는 내가 돌쌍놈이 되어버린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
유목민은 계속 이동한다. 무덤이 어디 있는 지 조차 모른다.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있을 때 다 정리한다고.누가 뒤에
산소 가고 ,성묘하겠느냐고?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다.
농경사회는 저 멀리 가 버렸다.모두가 먹고 살기 위하여
돈을 쫒아 제 갈 곳을 찾아 떠난다.먼 조상 산소는 풀과 나무가
빽빽히 들어 선다. 엄연한 현실이다.그리고 산에는 길도 없다.
누가, 지게 지고 나무하러 가야 길이 있지.
나는 이 생각 저 생각,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 죽거든 화장해서 어디든 뿌려라.
生也一片 浮雲起,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 부운기,사야일편 부운멸)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나고,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
다들 오래오래 사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