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박교웅 
| 제목 | 우주소년..아톰.. 그 비극.. |
|---|---|
| 글쓴이 | 김효창(48) [ raipai53@hanmail.net ] |
| 작성일 | 2007-05-10 |
두어달 쯤 전인가...
동기들 골프모임에서...
티옾시간이 급해서 바삐 소변을 보고 간다는 것이...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날따라, 베이지색 옅은 바지를 부분적 물방울 무늬 바지로 만든 적이 있다
여러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그 뒤론..
털기에서 한단계 진전된 치약짜기로 마무리를 하였다
시간도 제법 쓰면서...
그러나...
치약짜기도 소변기에서는 가능하나..
집에서 쓰는 양변기에서는 문제가 생긴다
점점이 떨어지는 낙수는 수직하강을 하니..
변기의 뾰족한 끝부분에서 표면장력을 일으킨다
우리 마누란.. 화장실 갈 때마다 이일로 짜증을 낸다
냄새가 난다느니 더럽다느니..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집엔.. 여든 일곱드신 아버지가 계시고..
있는거라고 힘밖에 없는 스물한살짜리 아들도 있으니..
아버지와 난.. 앞쪽에.. 아들놈은 천방지축으로..
이런저런 방법을 써 보다가..
새로이 개발한 기술이...
양변기 앞에 서서 한 손을 들어 반대편 벽을 조금 높게 비스듬히 짚으면
나의 대포(아니..조총)가 변기 구멍 정중앙에 정확히 셋팅이 된다
(굳이 피타고라스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수력이 강할 때는 손으로 조절하고..
수직낙하하는 것은 그 자세 그대로 있으면 ..항상 명중..
어느날..
양치질을 하다가 예의 그자세로 소변을 보는데...
손에 쥔 치솔 때문에 주먹을 쥐고 벽을 짚게 되었다.
문득....
우주 소년 아톰이 하늘을 나는 만화의 한 장면과 흡사하다
그 이후로.. 나는 소변을 볼 때마다 우주 소년 아톰이 된듯이 하늘을 나는 느낌으로 일을 본다..
마누라에게 야단도 듣지 않게 되었고..
아버지에게 전수를 하였으나..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릴 모양이다
오늘 아침도 잠에서 깨어나..
슬픔도 잊은 채..아톰이 되었다
(목표물 겨냥이 안되는 친구들아.. 함 해봐봐...)(2005.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