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도 짱깨집이 생겼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군의관 1년차 시절 마누라랑 떨어져 살면서
퇴근 후  짜짜로니만 매일 끓여 먹었다.

우체부 아저씨가 점심 무렵 자전거를 타고 그 날 아침 신문을

배달해 주는 형편이었으니 근처에 짱깨집이 있을리 만무했다.

배달되던 신문이 조중동이었는지 한걸레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스포츠 신문이 배달 안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힘든 군사 훈련을 받던 영천 제3사관학교 내무반에서도

밤 마다 짜장면 생각이 간절했는데
다시 장교가 되었어도 짜장면은 내게 너무 먼 곳에 있었다.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일요일 목욕하고 나오면서
읍내 근처 짱깨집에서 먹던 짜장면은
일류 호텔이나 강남 유명 짱깨집의 짜장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진짜 맛있었다.
짱깨집 사장은 맛있게 먹어주는 나를 기억해서 짬뽕 국물을 한 그릇씩 주곤 했다.

오늘 점심 무렵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1시부터 회의가 있단다.

컵라면이나 하나 먹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간호사를 불렀다.

"오늘 회의 가야되는데 점심은..."

"원장님! 짜파게티 끓여 드려요?" 한다.

불현듯 옛 생각이 떠오른다.

짜짜로니만 먹었던 생각.

군침이 돈다.

"짜파게티 말고 짜짜로는 아직도 파니? 그 걸로 줘!"

밖으로 나간 간호사가 내 말이 우스운지 한참을 웃는다.

나도 이경규가 눈알 굴리면서 선전하던 짜짜로니 생각에 한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