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시집간 딸애가 치과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왔다가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 한다

저녁에 낙지복음이 먹고 싶다길래..

니 엄마에게 해 달라 해라.. 했었는데..

늦게 들어 온 지 엄마가 귀찮다며..

간단하게..족발이나 시켜 먹자고.. 해서 토요일 저녁을 족발을 먹었는데..

딸앤..지 엄마가 해주는 낙지 복음을 참..좋아하는데..

속으로 매정한 엄마같으니..하며 지나쳤었다

 

딸아인..

남편의 봉급이 겨우 백오십만원인데..

오십만원을 적금들고..

나머지 백만원으로 살려하니..

숨이..좀..가쁜가 보다

옷도 하나 제대로 못 사입고..

외식도 제대로 못하고

좋아하는 씨리얼도 남편이 싫어하니까..(비싸기도 하고..)

사지 못한다 해서 지난번에 왔을땐 몇봉지 사서 넣어주고..

또..지가 필요한것..이것 저것을 챙겨주니..

보따리 두개에 가득한데..

이걸 마다하지 않고 낑낑거리며 들고 가는 뒷 모습이 안스러워..

떠난 자리를 한참이나 서 있었었다

 

오늘 아침에..

부억에서 마누라가 급하게 날 불러 무슨 일인가 싶어 가 보니..

생초(매운 고추)를 만진 손으로 눈을 만졌더니..

눈이 따갑다며..

나에게 얼굴을 내민다

눈두덩이가 제법 붉어진게.. 따갑겠다 �刮駭쨉�..

가스 렌지 위를 슬쩍 보니..

낙지가 붉은 양념에 볶이고 있는게라..

순간...

딸애가 그렇게 먹고 싶다고 할땐...

귀찮아 하더니..."웬 낙지 복음" 싶어..

퉁명스럽게..'응..좀 벌겄네.."했다

아침 먹으라는 걸...

입맛없어..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딸애가 이번 토요일에도 치과치료하러 서울 올텐데...

저 낙지 볶음이 이번 토요일까지 있을까...

아님.. 이번 토요일에도 마누라가 낙지 볶음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