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을 오늘 갖자고 최초 제안했던 사람으로서 지금 사무실에서 사과문을 게재해야 하는 이 심정 참담합니다. 연말 송년 모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서강망월 선후배 동기 동문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불쑥 제안만 해두고서 아무런 저절로 모임이 이뤄지겠지 안이하게 생각했고 정작 저 자신은 생업에 매몰되어 모임을 적극적으로 추동해 내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들었던 마누라의 말인즉, "주말에 또 출근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오늘 밤새고 다 끝내고 들어오라"이었습니다. 매일 늦은 야근에 주말에도 출근하는 남편이 몸이 무거운 마눌로서는 무척 야속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가정이나 동문활동이나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어중때입니다. 

이런 저의 사정을 아시는지 김종우 선배께서 모임을 12월 하순경으로 연기 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때가 되면 좀 숨통이 트일거 같기도 한데... 이제 장담은 못하겠고 다른 많은 분들께서도 뜻을 모아 참석이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저녁 먹으로 나가 보니 조석간에 일교차가 심해졌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라며 한해 마무리도 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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