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최영일 
| 제목 | * 19' 3.1절. 문재인 의 '빨갱이 인식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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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명식(44) [ mspark4905@hanmail.net ] |
| 작성일 | 2019-03-03 |
'빨갱이'가 친일 잔재?
"'빨갱이'라는 표현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 잔재로서,
현재에도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고, (이런)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3.1절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 항일운동이다.
100주년 이 날을 기리는 기념식에서 친일잔재의 척결을 강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왜 하필 '빨갱이'를 걸어 그러는 것일까,
그걸 궁금해 하는 국민들이 많다.
문 대통령의 이 말에서 눈길을 끌게하는 것은 빨갱이를 대표적인 친일의
잔재라고 보고있는 시각이다.
일본 식민통치 때 일제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 빨갱이였다는 것이고,
그게 과거 권위주의 시절 반체제 인사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가는데도 이용됐고,
현재에도 색깔론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친일 잔재인 색깔론은 청산해야 할 국가적인 의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뜬금없이 꺼낸 빨갱이를 바탕으로 한 색깔론은, 문재인
정권을 향한 여론에 대한 부담을 일정 부분 친일 쪽으로 몰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
문재인 정권을 규정하는 표현 가운데 '주사파 정권'이 있다.
한 마디로 북한을 추종하는 정권이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빨갱이 정권'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빨갱이는 북한 공산주의를 뜻하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빨갱이관련 발언은 그러니까 자신들과 자신들이 추진하는
친북일변도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인 여론이 일정 부분 친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부당한 것임을 지적하면서 정권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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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이날 연설에서 '빨갱이'라는 말을 다섯 번 썼다.
어떤 의도에서 문재인이 갑자기 빨갱이를 이처럼 강조해 나오는지 그 배경이
대강 짐작은 된다.
북한핵문제를 포함해 북한의 김정은을 일방적으로 감싸고 도는 자신과 정권의
친북 행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감의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빨갱이라는 관점을 동원해 모면해보고자 하는 시도는 한 마디로 방향을
짚어도 너무 잘못 짚은 게 아닌가 싶다.
단적으로 말해 빨갱이를 기존의 반공이라는 관점에서 친일 쪽으로 프레임 변경을
시도하려 한 것은 심한 견강부회가 아닐 수 없다.
우선 빨갱이가 친일 잔재라는 전제부터가 잘못됐다.
빨갱이라는 표현은 한 마디로 말해 북한을 추종하는 공산주의자를 뜻하는
것이다. 물론 그 어원은 있지만 어찌됐든 북한 추종 공산주의자라는 의미가
고착화된지는 오래됐다.
일제 때 독립운동가들 중에도 물론 사회주의자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일본 경찰이 그들을 부를 때 빨갱이라고 불렀을 개연성은 있다.
하지만 빨갱이라는 말이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에 부정적으로 유통되고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6.25 동란을 전후한 시점이다.
6.25가 북한 김일성 집단에 의한 침략전쟁이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로
어마어마한 인명의 살상과 나라의 파괴가 있었고, 잠시나마의 남한 함락 시 그들이
저지른 수 많은 악행에 대한 저주의 표현이 바로 빨갱이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빨갱이라는 말 속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치를 떨며 몸서리쳐지는
한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빨갱이라는 말이 독재와 군사정권 때 정치적으로 이용됐던 점도 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그런 점이 있었다해도 그것으로
빨갱이라는 말이 가진 속 뜻이 변해지는 게 아니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이 빨갱이를 친일 잔재로 환치해 어떤 의도로 몰아가려는 것은,
과거 독재와 군사정권 때 빨갱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행태를 떠 올리게 한다.
문재인은 한편으로 '변형된 색깔론'이라는 표현으로 빨갱이를 들었다.
그런 측면도 물론 있다. 하지만 문재인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
문재인 정권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적폐 청산'이라는 강공의
드라이브에서 명분으로 내 건 적폐라는 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말 그대로의 뜻 보다는 바로 정치적 보복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무슨 색깔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정치적 보복을 적폐로 환치한 것,
그게 바로 '변형된 색깔론'이 아닌지, 그걸 묻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