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신청수 
| 제목 | 서해안에서 |
|---|---|
| 글쓴이 | 김영환(56) [ pat@patkim.com ] |
| 작성일 | 2006-08-29 |
엊그제 일요일엔
아침 느즈막이 먹고
오후 한시쯤에 가족들과
제부도쪽에 칼국시 한그릇 하러갔다가
제부도 못미쳐 궁평항이란 곳에 들러서
일단 최대 목적인 바지락 칼국수와 쐬주 한병을
비우고, 뭐 할끼있나요? 역시 낚싯대를 펼쳤죠.
마침 물이 올라오는 시간이라 계단식 항구의
최저층으로부터 삐꾸통을 그 위로 몇번씩 옮겨놓으며
쫒기듯이 망둥어 낚시를 했죠. 별로 신통치는 않드만요.
그런데, 희얀한 광경을 목도했습니다.
물이 밀려오는데, 웬 놈의 고기가 물 바깥쪽
시멘트 계단으로 튀어오르질 않겠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총각놈이 퍼덕거리는 놈을 잽싸게 캐칭하더라구요.
웬 별일이야! 그란데 자세히 보니 그 옆에 새끼 손꾸락만한 멸치
비슷한 놈도 동반 자살을 시도했드만요. 웬 별꼴이야!
내가 왜 산본에 사냐구 묻는다면,
바다가 씨게 밟지 않고도 사오십분 거리에 있고,
반월저수지는 지척에 있으며, 독정리 수로, 홍원리 수로, 남양만
등등 역시도 머지 않은 곳에서 항상 손짓을 하고 있음에 내 어찌
이곳을 떠날 수 있으리요? 물만이 좋은 건 아닙니다. 내 사는 곳
바로 뒤, 아니 우리 아파트 자체가 수리산에 폭 파뭍혀 있습니다.
그리하야, 전 주말에 엄청 바쁠 수 밖에 없습니다.
산에도 기 올라가야죠, 골프 연습장에도 일수 찍으로 가야조
그라고, 이 물, 저 물, 물 좋은 곳에도 놀러 댕기야죠.
왜 이리 씰데없는 야그, 특히 동고야 싸이트에서
맨 끄팅이에 매달려 있고, 또한 방문자 수도 희귀한
이곳에 사설을 늘어놓냐면, 단 한 사람 용핵이가 이 곳에
단골이라 이글을 보면 또 열받을 것 같아서, 또 열받으라고
또 이렇게 쓴답니다. 요번에 용학이가 안보면 어떻한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