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신청수 
| 제목 | 동해안에서 |
|---|---|
| 글쓴이 | 김영환(56) [ pat@patkim.com ] |
| 작성일 | 2006-08-23 |
엊그제 주말끼고 가족과
함께 동해안 고성의 삼포코레스코
콘도에 2박 3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올해도 새벽녁에 배타고
나가서 가재미낚시하는 것이 최대의 테마로 잡고
출발하였건만, 웬걸 미시령을 넘기도 전에 비가 추적추적
뿌리더니 콘도에 도착할 즈음엔 비에 바람이 가세하여 훼방을 놓기 시작하는데
그리하야 테레비 뉴스와 창밖의 바다를 번갈아 보기를 수백번, 아니 수천 수만번
파도는 가라앉을 기색은 전혀없이 오히려 높아만 가고, 무지막지한 파도소리가 귓전을
사정없이 어지럽혀 놓으니, 기분은 파노 높이와 반비례에서 자꾸 자꾸만 다운되어 가고..
할 수 없어 이틑날, 차를 몰고 북으로 북으로, 그리하여 통일전망대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마주하며 가재미 설움을 달래고 콘도로 다시금 컴백하다가
화진포 해수욕장의 화진포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영감님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장기 훈수꾼 포즈로 몇마디 말을 건네며 시름을 달래다 해가 저물어서 그도 그만
꿩 대시 닭이라고,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새우미끼 장만해서 콘도 냉장고에 모셔놓고
대충 잠자고 곤하게 골아떨어져 있는 딸래미 일받껴서 새북 5시 반에 바로 옆에 있는
가진항 방파제에서 학꽁치 낚시로 대신하였습니다. 첫 수는 학꽁지가 아닌 누리끼리한
황어가 올라오고, 뒤이어 몸매 날렵하고 은빛찬란하며 떠오르는 태양빛이 가세하야 광채
를 발하는 코쟁이 학꽁치가 퍼덕거리며 올라오기 시작하는 데, 결론은 학꽁치 몇마리 잡아서
아칙부터 회쳐묵기는 쫌 그래서 후라이팬에 꿉아묵고 올라왔심더. 이게 담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