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일본의 할머니 시바다 토요(柴田ﾄﾖ ) 가 쓴 "くじけないで”라는 시집을 읽는다.

백세가 넘어까지 시를 쓰시다가 우리나이로 102세에 돌아가신 일본의 시인 할머니다.

나는 일본어를 배우면서 6년전에 이 시집을 원서로 사서 읽고있다.

한국어로 "약해지지 마라" 라고 번역되어 나와있는 모양이다.

원래 くじける(쿠지케루)라는 말은 기가 꺽이다 라는 말인데 그데로 번역하면 기 죽지마라 라는 뜻이다.

나는 포기하지마라 라고 번역하고 싶은데 약해지지마라 라고 번역하는 모양이다.

하긴 그말이나 그말이나 같은 뜻이긴 하다.

그 할머니를 소개 한 글이 있어서 여기 올린다.

1911년 일본 도치기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자랐지만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교를 그만두고 생계에 뛰어들었다.

20대에 결혼을 하였지만 곧 이혼하였고, 33세에 요리사 남편과 결혼하여 외아들 겐이치가 있다.

시바타의 취미는 일본 무용이었는데, 90세가 넘어 무용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아들 겐이치는 어머니에게 시 쓰기를 권유하였다.

겐이치는 시바타가 쓴 시를 신문사에 투고하였는데, 이 시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산케이>신문 ‘아침의 노래’ 코너에 실렸다.

2009년, 시바타는 장례비로 모아둔 100만 엔을 첫 시집인 <약해지지 마>를 출간하는 데 사용하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98세였다.

시바타의 시는 긍정적인 태도와 순수한 마음이 담겨 감동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해지지 마>는 일본 내에서 150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한국, 이탈리아,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었다.

2011년에는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를 발표하였으며, 6월에는 시집 <100세>를 출간하였다.

한편 시바타 도요는 숙환으로 2013년 1월 20일 타계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바타 도요 [柴田トヨ]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그 시집속에 어머니 라는 시도 좋지만 대답(へんじ..返事）이라는 시가 재미있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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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바람이 내 귓가에 와서

" 이제 설설 저 세상으로 갑시다" 하고 간사한 목소리로 꼬신다.

그래서 나는 바로 대답을 했다.

" 아직 여기 좀 더 있을거야 할일이 좀 남아있어" 하고

바람은 곤란한 얼굴을 하고 휭 하게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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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요지음 유행하는" 할일이 아직남아 못간다고 하여라" 라는 유행가와 상당히 닮았다.

나는 혼자 빙그레 웃으면서 생각해 본다.

나에게도 아직 할일이 남아있나? 하고

밥먹고 딩굴면서 시간때우는 일이 남아있긴 하다.

"날씨가 왜이리 춥노" 혼자 궁시렁 거리며 바깥에도 못나가고 이런 글이나 쓰고있다.

지금쯤 동해에는 복수초가 피었을건데....

병신년 정월 스무이튼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