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겁도 없고,

지 잘난 맛에 사느라고

뒤돌아 보는 일도 시덥잖아

고향도 돌아 보지 않게 되더니

 

이제 나이들어,

기죽고

앞머리 벗어지고

구렛나루마저

하얗게 서리 내리니

 

드디어

철이란게 돌아오고

내 모습 돌아 보게 된다

 

온 동네

정신없이 쏘 다니다

지쳐

결국은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비 맞은 개꼴이다

 

누가 이 비참한 개를 반길까.....

 

차마

계면쩍어

한걸음에 달려오지 못하고

먼 발치서

고향을 들여다 보니...

 

공인찬이 목소리 들린다...

 

체면이고 나발이고

모든 거 다 팽개치고

 

달려가

반가워할 친구 있으니

고향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제기랄

좀 일찍 철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는

 

인생이란게

꼭 이런식인 모양이다.

에휴~~~~~~

 

 

51회 박영만

귀향 신고 합니다.

그 동안 죽을 죄 지었습니다.

부디 용서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