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조금 지나서 울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12시 15분차로 올렸어예~ 5시 15분 에 도착한다카이~ 시간맞춰 가이소~"

회장님이 특별주문하신 고래고기를 고속버스로 올렸다는 전갈이었습니다.

 

시간맞춰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까 이잉~ 4시반에 도착하는 차도

아직 도착을 안했다는군요. 아 이런 금요일이라 그렇구나 쩝...

한참을 기다려서 6시 15분이 되어서야 차가 도착했습니다.

고속버스가 이렇게 반갑기도 처음이네요.

 

고래고기를 담은 박스를 들고 부리나케 디지탈단지역으로 달렸습니다.

 

제일 먼저 오신 문영환(49)동문을 선두로 한분 두분 반가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오시는 분들의 기수에 따라서 일어났다 앉았다....

자리를 옮기고 바꾸고... 웃고 악수하고 한바탕 왁자지껄 한 순간이 지나고

난뒤에 대충 자리가 정리되었습니다.

 

1차에 참석하신 분이 모두 18분

 

이재곤(41),이항우(43),김우송(44),박소춘(46),김효창(48),문영환(49),

박재석(50),박순원(51),송승기(51),김규태(53),박태옥(53),염유대(53),

이헌구(53),김동호(57),고창관(58),이민화(58),박정철(61),김용찬(67)

 

망월KKK(구로금천광명) 산파역을 맡으셨던 초대회장 박소춘(46)동문은

구미에서 차를 몰고 여기까지 와주셨고

 

막내 용찬이는 선약이 있어서 못온다고 했다가 형아들 얼굴이 보고파서(?)

선약을 취소하고 달려왔습니다.

 

오기로 했다가 못오신 분은 없고 못온다고 했다가도 달려오는

참 이상한 동문회입니다.

 

영원한 젊은 형 이재곤(41)동문의 말씀과 건배를 시작으로 잔이 돌기 시작하였고

이항우(43) 고문님의 건배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전임회장 박소춘(46)동문과 현재 회장을 맡고계신 박재석(50)동문의 인사말씀

을 들었습니다.

 

이어서 준비해온 고래고기를 펼쳤습니다.

 

성인이 되고나서는 역삼동에 있는 횟집에서 한번 먹어본 이후 처음인것 같은데

그때 그것과는 수준이 틀리더군요.

적당히 베어있는 기름과 함께 특유의 냄새를 느끼며 한점 입안에 넣는 순간

자갈치시장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듯 했고

지금까지 참치회로 향하던 젖가락이 모두 고래고기로 쏠리더군요.

 

모두들 옜날 옜적 그 시절로 돌아가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저번달에 모이고 한달만에 보는데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술잔이 부딪히고 이야기가 오고가고 웃음이 끊기질 않고......

 

이재곤(41)동문 부터 김용찬(67)동문까지 26년의 세월이 술잔에 녹아들어

세월은 오간데 없이 망월동문만 남아있었습니다.

 

동기모임이 겹쳐서 부득이 참석을 못하신 김덕용(34)선배님이 나오셨다면

무려 33년의 세월이 공존하는 정말 흔치않은 모임이 바로 망월KKK 입니다.

 

술과 안주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해서 모임의 끝자락이 되어가니까

아쉬움에 벌써 다음모임을 어떻게 할지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열띤 토론(?) 결과 1월27일 토요일 오후에 구름산 산행과 함께

과메기를 먹기로 결론이 났고 과메기 조달팀이 바로 편성되는 열성과 우애를

보여주셨습니다.

 

조달팀의 면면과 조달품목을 살펴보면

 

조달팀장 이재곤(41) - 송정 파

조달부팀장 이항우(43) - 기장 미역

김우송(44) - 최고급 돌김
김효창(48) - 청어 과메기
박재석(50) - 종가집 김치

이민화(58) - 고양 동동주

 

이상과 같습니다.

 

9시 쯤이 되어서 일단 1차 모임을 마무리하기로 했고 김우송(44)고문의 마무리

말씀과 건배 그리고 얼마전에 사위를 보신 김효창(48) 전임 부회장님의

인사말씀을 끝으로 1차 모임을 끝냈습니다.

 

횟집을 나서니까 비가 오고 있었지만 그 정도 비로는 이 열기를 다 식힐 수가 없어서

바로 옆의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철규(63)동문이 늦게나마 합류를 해서

최종 참석인원은 19명으로 늘었습니다.

 

1차에서 못다 나눈 이야기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가운데 맥주로 목을 축이고

시간이 늦어져서야 2차가 마무리되었고

다음 1월 모임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같은 30년의 세월이 공존하면서 만나면 오랜친구들의

만남처럼 재미있는 모임

망월KKK 의 송년회 후기였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자리해 주신 박소춘 전임회장님이 20만원을 찬조해 주셨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변변히 인사도 못드렸네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