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서 계속 ---

 

- 살치재를 넘다 --

 

조금씩 내리는 비가 조금 굵어진다.

왼쪽 대방 저수지에 빗방울이 튕겨 물결이 조금씩 이는 모습이 보이고

부는 바람에는 말라버린 단풍들이 우수수 날린다. 그 옆으로 뛴다....

 

아마 멀리 떨어진 뒤쪽에서 우리들을 보았다면 한편의 그림으로 보이리라

빗속 어렴풋이 보이는 물안개를 일으키며 끊임없이 앞을 향하는 기관차처럼..

 

살치재 정상이 전방 1km정도 남았을 때 인솔감독(이번구간은 부산상고)이

“왼발 동고가 영차, 오른발 개성이 영차”를 외치라고 한다.

 

이제는 완연한 오르막이다. 숨이 턱턱 막힌다 그상태에서 영차를 외치라고 하니

아! 이거는 아닌데 싶다.

 

- 야구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기전에 무거운 링을 끼우고 휘두르면 배터가 가벼운 느낌은더나 타석에서 배터 속도는 느려진다는 것을 아십니까?

영차를 외치는 것은 힘은 더 더나 정신력에는 도움이 도리라!

 

암튼 영차를 외치는데 너무 빨리 외친게 아닐까? 정작 정상 근처에가니 뱃가죽 힘이없어

목소리가 갈라진다.

 

“영차, 아이고” “영차, 아이고” “영차, 죽것네” “영차, 죽것네”

어느순간 구호는 이상하게 바뀌어 자신들이 내고 싶은 소리로 변했다.

 

그래서 나도 “영차, I GO” “영차, I GO"를 외치며 겨우 겨우 올라간다.

 

- 게시판에서 독일있는 이윤재(48회)선배와 유맹석회장님, 그리고 많은 분들이

넘고 싶어했던 힘든 고개 살치재

 

멋진 경치, 아우성, 구뿔렁거리는 대열, 팽팽한 근육, 옆에서 들리는 거친호흡등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살치재의 한바탕이였다.

 

정상에서의 급수, (34.3km)

힘든 코스여서 그럴까? 아님 살치재가 목적이였을까?

달리미들이 조금씩 빠진다...

 

감독의 넷 셋 둘 하나에 다시 달리미의 대열은 엔진에 불을 부친다.

오르막길의 피곤함때문인지 이번구간은 쉬워보인다

그래도 비온뒤의 미끄럼 때문에 조심 조심 발을 내딛는다

 

이번5구간중의 제일 시골일것같은 마을이 옆에 서있고 몇안되는 집들이 쓰러질 듯

기울어져 있다.

그사이로 회색빛의 얼굴과 검은색이 더 많을 것같은 얼굴을하고 선 할머니는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 “뛰어다니지 마라, 배 꺼진다”하는 아주 어릴적 어머님 말씀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이때 선배님 한분이 외친다.

“할매요~머하요, 사람보면 손좀 흔들어야지요!”하는 소리에 우리들은 왁짜하게 웃고

촌로는 어색한 표정에 누런이빨을 살며시 열고 오른손을 허리춤까지 올려 흔든다

우리도 따라 외손을 들어 “수고하세요”하면서 힘을낸다.

할머니도 다시 한번 소리없는 웃음으로 손을 조금 더 들어 준다.....

 

- 동기 만나다

 

내려오는 코스에서 앞에선 뒷모습이 어딘지 낯이 익은 듯한 느낌이다. 혹 동기 아닐까?

이순간 나의 아픔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목뒤의 검은 반점이 옛날의 기억이 조금 떠 오른다. 담 급수때 물어봐야지?

 

이름이 뭐였더라? 우리반 했나? 옆 반이였나?

뛰는 모습은 아프리카 영양의 모습이다. 흔들림없는 어깨와 팔, 그리고 일정한 보폭

종아리의 탄탄한 근육이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은둔의 고수가 또 있을 줄이야! 강적이다 아니다 우리편이다 그리고 동기다(?)

 

이런생각으로 내려오며 우측의 성주댐을 바라본다.

가뭄으로 물은 바닥근처에만 차있고 허리춤부터 드러난 황토흙에는 조금전 내렸던

빗자국만 흐른다.

 

댐이 제법크다. 휘휘돌아 뛰는데 모퉁이만 서너곳은 된 것같다.

덕분에 앞뒤로 안내를 하느라 뛰어다니는 안전맨(?)의 힘은 아마 두배이상 힘들었을 것이다.

 

- 동기 손석진(마리톤 3시간 20분, 5km 18분주파, 10km 아마선수)

 

성주댐 물막이위치에 2번째의 급수대가 있었고( 41.0km)

 

얼른 물을 들고 앞사람에게 물었다.

“혹 58회 아니~ㅂ 니까?” “어 동기 워~이 아이가?”“그래 58회 최원이다”“야 반갑다!

나 석진이다. 손석진” “와 반갑다.”"야 니 진짜 잘 뛰더라, 운동 지속적으로 하나보다”

 

잠시 끌어안고 졸업후 처음 만난 동기와 해후를 즐겼다..

 

- 경부달 58회 최원 기록 세우다

 

이제 3교대지점(45.6km)까지 4.6km의 거리가 남았다.

 

인솔자의 넷..둘 하나에 ��춰 손에 던 컵들을 툭툭툭 버리고 버스에 오르듯 옮겨붙는다

동기를 만나 잠시 잊었던 아픔이 한꺼번에 몰려서 온다.

 

뒤에 있던 양강현(59회,서브4)이 “원이형, 이때쯤 오금과 무릎 여러군데서 아픈 증세가 나타 날낀데요?” 하면서 대견함 반 놀림 반의 어조로

“이번구간만 뛰면 형님이 동고 역사에 첫 마라톤 하는 사람이 45km를 뛰는 기록 세우는데 아파도 가야한다”고 계속 중얼 중얼한다.

 

고개를 둬로돌려 저 뒤에서 뛰고 계시는 문한영 선배님(34회,서브4)을 한번 봤다.

아무 표정이 없다. 그냥 뒤고 계시다.

출발할 때 선배님 뒤만 따라다니면 완주한다 했는데...

 

- 서울부터 괘방령까지 250여km중 230km를 뛰시고 오늘도 계속 뛰시고 내일도 뛰신다

정말 대단하시고 연구 대상이시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내리막 길이 끝나자 아담한 촌락이 우릴 맞는다(가천면)

참 이상하다. 가로수로 서 있는 은행 나무들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좌측 은행은 파란색, 우측 은행은 노란색

무슨 자연의 조환지 궁금하다.... 달리미들 다들 “이상한 동네”야 하면서 지나간다

 

이제 1~2km남았나? 오른 쪽 무릎과 오금이 헛도는거 같다.

괜찮던 왼쪽 무릎도 아프다.

바퀴는 헛돌고 기아는 안 들어가고 기름은 앵코나고...

정신도 조금씩 혼미해져 갈려고 한다

 

강현이(59회)는 계속 떠든다. “형님 저 모퉁이만 지나면 됩니다. 이제 기록 세우는 겁니다”

모퉁이 지나도 교대지점이 안보인다......“이놈의 세이, 공갈 쳤네”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데

또 뭐라한다 “아! 이모퉁이가 아닌가베, 저모퉁이여! 형님 힘내십시요! 기록 아닙니까?”

 

속고 또 달려본다. 안달리면 우쩔건가? 포기할수도없고, 그냥 가는거지 뭐!

 

면사무소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조금 혼잡해진다. 버스도 지나다니고

상점의 경기는 그리좋지 못하다 손님들이 안보인다

 

 

갈라진 삼거리를 지나 좌측으로 돌아서자 바로 도우미들의 모습이 보인다

45.6km, 3교대지점이다.

일단 58회의 얼굴은 세운거 같다. 물컵도 들기전 강현이는 “형님 기록이요 기록”하면서 자기일처럼 기뻐해준다. 고맙다 강현아!

 

달린 거리를 칠판에 서서 들고 있는 도우미를 불러 기록 사진을 찍었다.(45.6km)

혼자서 그리고 석진이와 둘이서 또 준성이를 불러 58회 세명이 함께..

나름의 역사를 동기와 하고 싶었다. 주인공이고 싶었다.......

 

- 누가 알아주던 안 알아주던 나는 45.6km를 쉬지않고 달렸다.

어떤 사람에게는 별로 아닌 거리겠지만 처음 마라톤화 신고 이만큼 뛴 것이 쉬운 기록은

아니리라! 해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겠지만, 처음 하는 것이 나름의 의미도 있고...

58회 쪽 팔리지 안을려고 올한해 몸으로 많이 때웠다. 이제 이만하면 되었다 싶다.....

- 사진을 찍는 최양경선배(56회)님도 존경스럽다. 처음부터 계속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기록의 현장을 남기기 위해 쉬지도 못하고 선배 후배의 사투(?)의 현장를 남겨주신다.

이런 헌신적인 봉사가 모여서 경부달이 이루어 지리라.. 형님 감사합니다.

 

이럴수가!

 

사진찍고 물한잔 먹고 이제 나는 쉬려고 하는데 준성이가 출발대열에 다시 합류한다....

우째 이런일이!

 

- 2번째 교대지점(30.3km)에서 다시 약을 먹는데 준성이가 묻는다

“뭐 묵노?” 아파서 진통제 먹는 것을 감출려고

“힘 딸려서 비아그라 묵는다. 와? 하나쭈까?” 그래서 두 알을 줬다. 얼른 먹는다

몸에 좋다하면 다잡아묵는 우리의 호프...

 

그래서 일까? 아픈 무릎이 조금 좋아졌다고 뛴다 카네.. 기분도 좋아보였다. “준성이 홧팅!”

석진이도 내일을 위해서 이지점에서 쉬기로 했다..

 

바뀐 감독의 넷,..둘 하나에 또 열차는 출발한다.

함성소리 와~ 하면서.... 열차의 길이는 상당히 짧아져 있다.

 

무릎에 소염제를 뿌리고 주린 배를 양갱하나로 채우고 긴 바지와 윗옷을 입었다.

익현형(57회, 마라톤 입문 3개월만에 중앙마라톤 완주)이 있는 3호차에서 도우미로 나섰다.

 

코스는 다시 약간의 오르막 늘붓고개로 이어져 있다

잠시의 착각으로 회연서원앞(1.5km전방)에서 우리는 꿀물과 과일 초코파이등을 준비했다

철수하는 촌극을 빗기도 했다.(개성고가 거기서 기다리는 바람에)

2~30분쯤 남았을까? 그동안 열심히 뛰고 이제 도우미로 전환된 많은 선배님들이 도로의

양옆으로 서서 달려올 부산행 동래-개성 열차를 기다리며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나도 이제는 열차에서내려 첫 번째 도우미 역할을 하기위해 플렛폼에 서서

이재욱(56회)선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로 보내고 있었다..

 

멀리 꽥~~~하는 소리와 함께 첫급수대 5.2km를 달려온 기관차들은 온몸에서 하얀 수증기를 뽑아내며 힘차게 달려온다.

 

달릴 때는 몰랐든 또 다른 아스라함이 느껴진다. 펼쳐진 수채화같은 풍경에 하얀점으로

보이던 것이 점점 커져 선으로 보이는가 싶더니 이제는 커다란 덩치로 꽥꽥 고함을 치며

마음의 고향인 부산으로 동래로 그리고 학교로 달려간다...

준성이 얼굴이 보인다.. 헉헉 그래도 밝아보인다

“�I찬나?” “응” “되겠나?”“응”

힘들긴 하나보다. 응응 대는 거 보니.

 

- 그래도 일생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한번 원없이 뛰어보겠나?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능력만큼 뛰는 것인데 욕심만 안낸다면(?)

그런데 욕심이 난다. 누구도 뛰고 누구도 뛰고 어느기수 어떻고 또 어느기수는 저떻고

나도 옛날에는~등등 욕심이 난다. 나이드신 선배도 뛰는데...

누구는 딸딸이(슬리프) 신고 20km는 뛰었다고 하고.....

 

또 출발한다(50.8km)

준성이를 태운 기관차은 넷 셋 둘 하나를 외치며 수륜면의 논 밭 사이를 �W고 나간다.

 

- 가야산 자락의 단풍은 벌써 낙엽에 가깝고 이에 물던 하늘은 어둠을 일찍 내뱉는다

오후 4시반정도의 시간에 벌썩 먼 곳은 어둑해지고 달리는 열차의 수증기는 더 하얗게

보인다

 

2번째 급수대 (54.8km)가 있는 오전리 농산물 집하장 앞은 장소가 조금 넣었다.

개성고(부산상고) 비디오맨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장소로가서 익현형과 이것 저것

물어본다.

 

개성고는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참가자들에 주고 다른 동문들에게팔고 또

학교역사기록으로 남긴다한다.

멀리 기적소리 울리며 열차는 성큼 다가온다.

 

준성의 모습은 땀범벅이다 아프지만 참는 그리고 자신에 대한 대견함으로 번져있는

야릇한 미소를 뛰우고 물한잔 든다.

 

“와! 아파 죽겠다. 이만해야 되겠다.” “그래 고생했다, 쉬어라!”

“약발이 다떨어졌다. 약 더없나?” “나중에 주께!”

 

그리고 또 열차는 달린다...

 

4번째 교대지점(60.2km)에서 다시 최원과 양강현 박승규선배 등등이 탑승했다.

쉬다 다시 달리니 처음은 엔진 돌아가는 것이 매끄럽지 못하다.

30분정도 달렸을까? 이제는 편안해져온다.....

전방 1km에 우측으로 고령군 7km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 교대지점에서 익현형이 배를 쓸어서 달리미에게 주고 남은 안쪽 심이 있는 부분을

나에게 먹어라고 준 것 때문일까?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이런경우를 대비하여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오른쪽 무릎의 아픔은 진통제로 달게 놓았는데 다리안쪽의 오금은 어쩔 수가 없다.

뛴다는 것을 잊을려고하니 갑자기 오른쪽으로 휘청한다. 오른다리에 힘이 안들어간다

왼쪽으로 힘을 주어 중심을 잡고 몇발작은 비틀거린다..

이런 것이 한계일까? 이제는 어둠이 완전히 내리고 주변은 달리는 소리만 들린다.

17:30 고령 4.5km 전.

 

- 살치재를 오르며 약간 상체를 앞으로 하여 뛴 것 때문인지 명치 좌우측 갈비안쪽이 턱턱 부딪힐 때 마다 아프다. 상체를 곧추세우고 뛰는 아픔이 조금 덜하다. 허리를 세우니 다리가 휘청 거리고...

 

그래도 달린다. 앞에서 뛰는 달리미 한분이 뒤로 빠진다. 유혹이다 나도 그러고 싶다 뒤에는 앰뷸런스가 따라오는데~ 아! 타고 싶다...타고싶다.. 안된다. 나머지 거리가 5km밖에 안남았는데...

 

강현이가 마지막 3km구간을 서프트로 한판 붙자 했는데.. 아! 타고싶다...

안돼! 이건 유혹이야! 갈 수 있어. 일딴 마지막 급수대까지 가서 생각하자..

 

배는 계속 꼬르륵 거린다.

엉덩이에 힘을 줄려고 해도 어느 근육이 움직이여야 되는지 모른다.

컴퓨터 CPU는 돌아 같은데 자판에 글이 안먹는 경우인 것 같다.

껐다 다시 켜야하는데.

 

- 시골인심 고약네

 

마지막 급수대에서 급히 화장지를 찾아 급수대옆 선술집으로 들어갔다.

가게 풍경은 으아했다. 가게는 2단구조로 되어있었고 위단에 있는 두 사람과 아줌마1명은

술이 취해 붉은 얼굴,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고,

 

아랫단에 있는 손님은 남자 1명에 여자 두명이 널버러진 상위에 담배를 꼬나물고

날 향해 올려다 본다..

 

반바지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화장실 좀 쓸 수 있겠습니까?”

주인인 듯한 30대 후반의 화장기 많은 아줌씨가 담배를 꼬나문 채로

마치 못 볼 벌레보는 냥 아님 질펀하게 놀다 들킨 탈선의 현장의 마냥

“밖으로 나가서 우측으로 꺽어 15m쯤가면 좌측에 가파르게 올라가면

재래식 화장실있어요. 불이 없으니 조심햐쇼!” 한다..

 

그래도 급한데 싶어 찾아본다. 불없는 시골 뒷마당은 엄청 위험하다.

잘라논 수수대의 뾰족한 끝은 창날의 날카로움보다 더하고 여름철 일궈논 이랑은 전장터의 지뢰밭과 같은 역할이라. 이리저리 더듬어 화장실앞에 섰는데 계단이 4개있었다.

 

라이터를 켜서 계단을 조심스레 올라 문을 여니 염라대왕이 앉아서 판결할 듯한 높은자리에 좌변식 재래화장실이 있다.

 

그위에 걸터 앉을려고하니 넘 찝집하다 불은 하나도 없고, 새까만데 화장실 구조는 절벽위에 의자하나 �F그러니 있고.... 아! 배는 아푼데...

얼른 뛰어 나왔다. 조금만 참자!

 

익현이형한테 얻어타고 조금달렸다 3거리에서 화장실 들렀는데 이 곳도 인심이 싸납다.

대변보는 장소에는 열쇠를 채워 놓았네...

소변은 보는데 잔변감이 계속 남는다... 그래서 또 눠보는데 2~3방울! 안나온다..

잔변감은 그대로 있고..

 

열차는 달려오고 나는 제일 뒷칸에 다시올랐다. 이제 남은 거리는 1~2km정도.

급히 양현이를 찾았다. 안보이는 것 같다. 어디로 갔지?

 

막판 한판 붙기로 했는데? 아! 다리도 아프고, 힘도 없고 오금은 땡기고 속은 부글거리고

갑자기 강현이가 “형님 여서부터 함 달립시더?”하면 어쩌지?

그런데 안 보인다! 다행인가 불행인가?

 

목표점이 보인다. 삼거리 중앙에 차들이 서있고 잠잘 숙소도 보인다.

달려온 기차는 오늘의 정착지에서 멈춰선다... 정말 고생들 했다.

수많은 생각과 갈등, 순간순간의 유혹, 책임감, 자존심, 자부심등등 그동안

사회생활에서는 느낄 수없었던 복잡 미묘한 심리상태를 오늘 하루 종일 느끼며

오늘의 구간 70km를 마감한다.

 

개인적으로는 45.6km를 논스톱으로 뛰어 마라톤 완주한 익현이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10km를 뛰어 총 55km를 뛰어 강현이도 인정하리라 생각한다.

재경 동래고 58회가 동문활동에 다소 부진했던 것을 올해에는 전부 참가하여

58회의 존재감을 알리려 애섰고 또 앞 설려고 노력했다.

오늘 달린 거리로 58회를 무시하지는 않으리라

 

스트레칭-목욕-식사와 총회로 이어 지는 과정에서

“오늘 동래고 경부달 역사상 처음 참가하여 55km를 뛴 최원후배 한 말씀하라”고 추켜세우는 조주영(56회)총무님의 권유로 일어서서

 

“망월FC에서 공차다 1개월반전에 수달(수요달리기)에 참여하여 달리고 있는 58회 최원입니다. 힘들었지만 멋진 코스였고 달리는 선배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하고 마쳤습니다.

 

- 육사3년시절 유격훈련이 있습니다. 정말 힘든 2주간의 훈련후 기념비를 남깁니다.

어느 선배 기수의 문구입니다. “또 없는가?”

 

힘들수록 오래 기억에 남고 그때 같이한 친구는 아마 영원히 기억 할 것입니다.

경부달 5구간 함께한 선배님과 후배님 그리고 동기 김준성, 손석진 아마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내년 또 5구간에서의 사투를 기대하며 2008년은 이렇게 마치고

마지막 8구간 성지곡에서 동래고까지의 구간에 참가를 약속드리며....

 

ps 어제(11.12) 수달훈련에서 10km를 뛰면서 회복 훈련했고

박승규수달회장님의 격려와 박수진위원장님이 안부전화 감사드립니다.

수달후 익현형, 5구간같이했던 준성이, 저(최원)이렇게 한잔했심다.

용찬, 강현 안오고 뭐하노!

 

동래고 58회 재경회장 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