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회 산우회 18차 산행이 해운대 장산634m에서 있었다.  오래간만에 맑게 개인 날씨에 동행 산꾼도 많아서 참 정다운 산행이었다. 특히 마산에서 김봉주동기도 참석하고 심상운동기도 참석하여, 대 성황을 이룬 산행이었다.

10시에 출발하여 계곡을 끼고 30여분을 들어서니 성불사다. 도심지에 있는 절집치고는 제법 옛스럽다. 한창을 딴을 흘리고 등성이를 타고 오르니 엄청난 높이와 크기를 자랑하는 큰 선바위가 길을 가로막는다. 선바위장군암이다. 높이가 11m 둘레가 12m인 양석인데 그 기세가 과히 하늘을 뚫을 듯하여 불임의 아낙네들이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니 참 기이하다.

오솔길 낙엽쌓인 길을 숨고르며 걷다보니 12시, 억새가 무성한 철책가에 장산정상634m의 표지석이 보이고 그 아래로 부산의 심장이랄 수 있는 해운대의 화려한 자태가 내려다 보인다. 마린시티, 센텀시티, 광안대교와 해운대 백사장이 저물어 가는 가을 하늘아래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비늘이 반짝이는 듯한 바다위에 한가로이 뜨 있는 배들, 그위에 걸린 푸른 구름들, 가히 절경이랄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가본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호주의 시드니항보다 아름다운 항인 것은 확실하다.

정상둘레를 한 바뀌 돌아 억새밭 개활지에서 중식을 먹게 되었는데, 김성진군이 가져온 감말랭이의 달콤함과, 심상운군이 가져온 생탁의 텁텁함이 묘한 조화로움을 이루는 가운데 빈채일망정 정이 넘치는 맛을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제 하산 길이다. 돌고돌아 내려오는 시간이 무려 세시간의 고달픈 장도였지만 친구들과의 옛이야기 나무며 걷다보니 어느새 폭포사 입구다. 5시간에 걸친 산행이 금방인 것 같음은 우정어린 동기간 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우나에 들러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않은 좌동시장의 방어회는 어찌 그렇게 달고 맛있는지. 특히 이곳의 터줏대감이며 우리의 호프인 박상인군이 합석하여 주석을 더욱 빛내주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김봉주군의 마음 씀씀이며, 3차, 4차까지 연장된 주석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친구들의 열정과 건력이 참으로 부럽고 마지막에 합석해 준 구철수 군에게도 큰 감사를 드린다. 오늘 동행한 김성훈, 한현근, 이한곤, 이남조, 박기한, 심상운, 김성진, 김봉주군 다음에도 같이 가자. 그 때는 한 넘씩 데리고 온나. 오늘 즐거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