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쉼터 – 주택 사정과 부동산 경기

주택사정은 인구밀도와 반비례를 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도시일수록 주택사정이 어렵듯이 인구 밀도가 높은 한국에서의 주택사정은 여기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주택 환경은 더욱 그러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부동산 경기에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바로 적용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크게 보면은 인구밀도와 비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국보다 인구밀도가 낮은 일본이 주택사정이나 환경이 한국보다 빈약하다는 지적은 예외가 아닌가 한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지진과 태풍 같은 천재 재앙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어서 싑게 고층아파트를 쉽게 지을 수가 없는 단점이 있기 때문인 것인가? 이미 오래전 이야기지만 일본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 참석하였던 외국인이 “일본인들이 사는 집들은 마치 토끼집 같다”는 표현을 한 예도 있다. 이런 천재 지변의 위험 뿐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근대화를 시작한 일본의 대도시들은 이제 포화상태가 된 상태로 도시계획 및 주택 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카나다의 주택 사정을 보면 훨씬 윤택하다. 한국의 아파트처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콘도가 있고 일정한 기간 동안 렌트를 하는 아파트가 있다. 지난 20년간의 경제 발전과 같이한 한국의 물가 상승으로 이제 한국에서의 아파트 한채값으로 여기의 개인주택 두채는 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근래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이민 즉시  주택 구입을 하고서  한국에서 즐기지 못한 주택 생활을 여유롭게 만끽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쉽게 전원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카나다 토지의 98% 정도가 시골인 셈이다. 북쪽의 얼음땅을 비롯해 비거주 지역을 포함하면 99%가 시골인 셈이다. 대도시를 벗어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중소도시로 부터 15분내지 20분 정도 운전 거리의 외곽 지역에서 수천평의 대지를 가지고  전원 생활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우리 한국인은 크고 으리으리한 집에 사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지만, 여기 친구들은 자기의 생활 수준에 맞는 주택을 짓거나 구입을 한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집의 규모에 따라 으시대거나 위축이 되지 않는 것이 여기의 생활이다. 여기 수상이나 장관들도 보면 평균적인 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수준의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을 보아 왔고 또 은퇴한 수상이나 각료들도 마찬가지로 일반 서민들의 수준에서 사는것이 일반화 되어있음을 보아 왔다.

또한 부통산 투기란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화 인민 공화국에 반환을 체결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북미로의  투자 이민을 기점으로 수요가 급증한 몇몇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었지 이전의 대도시나 그 여파가 크게 미치지 않는 지금의 중소도시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일반 서민들까지 참여하는 부동산 투기란 거의 없었다. 이제 PNP (PROVINCIAL NOMINEE PROGRAM - 주정부들이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 연방정부를 대신하여 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이나 투자를 할 수있는 이민자들의 자격 심사를 대행하여주면서 이민자들의 지역 유치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지방 도시에도 수요가 증가하여 부동산 경기는 좋아진 듯 하지만 아직도 부동산 투기를 할 정도에는 거의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사실 여기서는 부동산 투기(speculation)라는 어휘가 잘 어울리지를 않는다. 투자(investment) 의 수준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직접 건축을 하던 건설업체와 함께 여러채를 한꺼번에 지으면서 부동산 업체에게 매수자를 청탁하는 정도이다.

거품이 일어나지 않는 여기의 부동산 경기에 한국처럼 복부인들의 치마바람은 먹혀들어갈  수 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매수 또는 매도수가 그렇게 많치가 않기 때문에 일가구 일주택 이상의 주택에 더 높아지는 property tax, 매매당시의 중개료, 변호사 비용 등의 association fee, 그리고 매월 들어가는 관리비.. 모두를 포함하면 여기의 주택가 상승률을 훨씬 초월하기 때문에 너무도 낮은 ROI(return on investment)가 되기 때문에 수입의 근원으로 간주하기엔 힘이 드는 실정이다.   

조금 아쉬운 것은 몇 안되는 지역 유지들이 다른 주민들 보다 조금 더 큰 집을 자랑을 하던 예와 달리 이제는 부동산 거품이 가득한 지역에 한채 또는 몇채의 아파트를 가진 것을 자랑거리로 여기는 것이다. 주택의 삶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부를 축적하고 과시하는 수단의 하나로 보는 한국과 “Home Sweet Home”을 꾸미려는 평안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간으로, 삶의 쉼터로 여기는 여기의 생활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인 이곳에 부동산의 투기및 투자가 없을  수는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일에 참여하는 수나  그 모습이 새로이 주택이 들어선다 하는 지역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투기성으로 어우러진 투기판으로 변화시키는 한국의 모습과 무척 다르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