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 모음


 





◈ 冶父道川 (야부도천)  ◈



得樹攀枝未足奇 (득수반지미족기)   



懸崖撒手丈夫兒 (현애철수장부아)    



水寒夜冷魚難覓 (수한야냉어난멱)    



留得空船載月歸 (유득공선재월귀)   

 



나뭇가지 잡음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니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로다.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 찾기 어려우니



빈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 오도다. 







◈ 盤山寶積 (반산보적) ◈



心月孤圓 (신월고원)    



光呑萬像 (광탄만상)   



光非照境 (광비조경)   



境亦非存 (경역비존)   



光境俱亡 (광경구망)   



復是何物 (복시하물)   









마음달 홀로 둥글어



그 빛 온 누리를 삼키도다. 



광명이 경계를 비치지 않고 



경계 역시 있는 게 아니네. 



광명과 경계가 모두 없어지니



다시 이 무슨 물건인고! 







◈ 摩訶衍 韻 -- 碧松智嚴 (마가연 운 -- 벽공지엄) ◈



一衣又一鉢 (일의우일발)   



出入趙州門 (출입조주문)    



踏盡千山雪 (답진천산설)   



歸來臥白雲 (귀래와백운) 



   



옷 한 벌, 한 바리때여 



조주의 문을 들며 날며 했구나.



첩첩산 저 눈골 다 밟은 후에 



흰구름 위에 누워 돌아온다.







◈  黃檗希運 (황벽희운) ◈



塵勞逈脫事非常 (진로형탈사비상)    



緊把繩頭做一場 (긴파승두주일장)   



不是一番寒徹骨 (부시일번한철골)   



爭得梅花撲鼻香 (쟁득매화박비향)    



 

번뇌를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



승두를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지어다.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 작자미상 ◈



本是山中人 (본시산중인)    



愛說山中話 (애설산중화)   



五月賣松風 (오월매송풍)   



人間恐無價 (인간공무가)    





 

본시 산에 사는 산사람이라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오월 솔바람을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것이 걱정.





◈ 冶父道川 (야부도천) ◈



千尺絲綸直下垂 (천척사륜직하수)    



一波載動萬波隨 (일파재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 (야정수한어부식)    



滿船空載月明歸 (만선공재월명귀)    





 

천 척의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한 물결 일어나매 많은 물결 따라 인다.



밤은 고요하고 물을 차서 고기는 물지 않고



배에 허공만 가득 싣고 밝은 달 속에 돌아온다.





◈ 雪竇重顯 (설두중현) ◈



牛頭沒馬頭回   (우두몰마두회)     



曹溪鏡裏絶塵埃 (조계경리절진애)    



打鼓看來君不見 (타고간래군불견)    



百花春至爲誰開 (백화춘지위수개)   



 

소대가리로 사라졌다 말대가리로 돌아오나니 



조계의 거울 속엔 티끌 먼지 전혀 없다.



잘 보라고 북을 두드려도그대 못 보나니



봄이 오면 꽃들은 누굴 위해 피는가. 





◈ 賽 一禪和之求 其四 -- 逍遙太能 (새 일선화지구 기4 -- 소요태능) ◈



可笑騎牛子 (가소기우자)    



騎牛更覓牛 (기우갱멱우)   



斫來無影樹 (작래무영수)    



銷盡海中嶇 (소진해중구)      





 

우습다 소 탄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저 바다 거품을 태워 다하라.





◈ 冶父道川 (야부도천) ◈



法相非法相 (법상비법상)   



開拳復成掌 (개권복성장)   



浮雲散碧空 (부운산벽공)    



萬里天一樣 (만리천일양)   



 

법상과 비법상이여 



주먹을 펴니 다시 손바닥이로다. 



뜬구름이 푸른 하늘에서 흩어지니



만리의 하늘이 온통 푸른 하늘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