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고등학교재경총동창회

♣ 아침에 눈을 뜨니 탁상위에 놓인 시계가 다섯시를 가르킨다.

여느날 같으면 동트는 여명이 창 너머 햇살을 뿌리지만 오늘은 그냥 깜깜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현관문을 여니 후두둑 빗방울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오늘 용식이 장녀 "민화" 결혼식에 가야하는데.......... 빗길에 서울나들이를 하려니 조금은 우려서럽다.

정신을 차리고 텃밭을 바라보니 내리는 비가 반가운지 그동안 가뭄에 생장을

멈추었던 강남콩이 노란촉수를 내밀며 한해의 삶을 시작하는 손짓을 하는 듯 보인다.

평소보다는 좀 이른 시간이지만 7시에 집을 나선다. 부탁받은 축의금을 전달하려면 은행을 들려야 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장까지는 세시간 이상이 족히 걸리는 거리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에도 몇몇 동기생의 부탁이 있어 은행을 두번이나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걱정이 되었지만, 아무튼 시간내에 식장에 도착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예전에도 주례없이 치루는 결혼식을 보기는 했지만...... 신부 아버지의 성혼선언문, 양가 아버지의 덕담에 이어 신랑의 셀프 결혼축가, 신부친구들의 축하공연 등 예식의 형식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예식이 끝난 후 중식당에서 코스요리로 식사를 마치고 여느때 처럼 뒷풀이를 준비하려니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호프집이 없을 것 같아 카페에서 커피로 뒷풀이행사를 치루었다.

자판기 믹스커피에 맛드려진 귀촌서생이 이름도 생소한 에소프레소, 라떼, 아메리카노, 주스 등등 여러가지를 주문하려고 하니 혀놀림이 어색하고, 값 또한 만만치 않아 약간의 현기증이 나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아무튼 간만에 호사한 서울나들이 였다는 생각든다.

오늘 결혼한 두 젊은이, 그들이 선서한 대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하면서 결혼식 후기를 가름합니다.

용식이 말대로 애들아 "잘 먹고 잘 살아라"

※ 혼주께서 감사의 표시로 300,000원을 찬조해주셨으며, 뒷풀이 경비로 116,200원을 지출하였고 잔금 183,200원은 동기회 자금으로 입금하였습니다.

★ 축의금 전달자

- 이수훤, 박영규, 문한중, 한홍석, 윤한원, 조재삼, 김임수, 문규석, 이철주,

김기인, 김양렬, 강승원, 서진규, 박종흠, 하효산, 강대철 이상 16명입니다.

☏ 재경 46회 동기회 2/4분기 모임은 결혼식 뒷풀이 모임으로 가름하고 9월 말 경에 경부합동야유회 논의를 위한 3/4분기 모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7월 8일 제1회 재경망월당구대회에 겔러리로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선수로 선발된 동기들은 별도의 훈련에 돌입했으니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봅니다. 대회 이후 한홍석 동기 차남결혼식에 함께하여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주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