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 세상에는 블로그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블로그란 누구든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 그림,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는 간편한 웹사이트 혹은 개인 홈페이지를 말하는 것이다. 블로그는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로서, 새로 올리는 글이 맨 위로 올라가는 日誌 형식으로 되어 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즉 누구든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칼럼, 기사, 전공지식, 취미, 일기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출판, 방송, 커뮤니티 등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는 일종의 1인 미디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블로그 사용자나 블로그 사이트 운영자를 블로거(blogger)라 부르며,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접속해 글 등을 올리는 행위를 블로깅(blogging)이라고 한다.

이러한 블로그에도 생산자, 유통자, 소비자가 엄연히 구분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블로그는 자신의 칼럼 전공지식 취미 등에 관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생산만 하는 곳도 있으며, 어떤 블로그는 생산된 콘텐츠를 부지런히 스크랩하고 파일링하여 콘텐츠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일목요연하게 공급을 주로 하는 곳도 있으며, 어떤 블로그는 콘텐츠의 생산 없이 자신의 관심에 따라 콘텐츠를 모으는 곳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블로그가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다 보니, 블로그에도 사회적 윤리적인 책임감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인기 있는 블로그가 되면 많은 블로거들이 공유하게 됨으로써, 일반적인 언론매체와 다름이 없기에 그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잘못되거나 선정적인 내용 등이 실리고, 이를 다른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무작정 퍼 나른다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콘텐츠의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서, 저작권 문제에도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인기 있는 블로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나의 블로그에 하나의 주제만을 담을 것, 블로그 전체적인 기획에 부합하도록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유통시킬 것, 싱싱한 콘텐츠를 많이 올릴 것, 가급적 감동적이거나 화제가 될 만한 콘텐츠를 올릴 것,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할 것, 자신의 블로그 콘텐츠를 다른 블로거들이 쉽게 복사하고 전파하기 쉽게 만들 것, 핵심 키워드가 검색엔진에 걸리도록 할 것 등이 인기를 얻을 수 있게 하는 키포인트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그 블로그의 콘텐츠가 얼마나 양질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콘텐츠의 유통자와 소비자가 그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인기 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관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블로그의 경우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자신의 가치관, 전공지식, 취미 등의 생활에 한층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콘텐츠 유통자에게는 인류 공유의 재산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적절하게 연결시켜주는 전도사로서의 보람을 주게 될 것이다. 또한 콘텐츠의 소비자는 독서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는 행복감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인터넷이 세상을 횡적으로 연결하여 인간의 평등사상을 구체화시켰다면, 블로그는 이것을 바탕으로 평등사상을 질적이고 실제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인류의 모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블로깅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서 내가 생산하고있는 콘텐츠를 온 세상으로 보내고, 내가 필요한 콘텐츠를 온 세상으로부터 받고있는 것이다.

(2005. 3. 박순원 칼럼 중에서)

* 박순원 산문집 blog.nate.com/soonerpark 에 수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