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겹살

와인에 삼겹살을 재운 것인데, 여기에 소주보다 와인을 마시면
금상첨화다. 삼겹살은 대개 상추, 파 등 야채와 함께 먹는다.
따라서 산뜻한 과일향이 나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리스닝포도로
만든 레드와인이 제격이다.
와인이 입가에 남아있는 삼겹살의 기름기를 제거해주고,
느끼함을 없애준다. 보졸레누보 와인도 괜찮다...

■ 밀쌈-조개탕-생선전-빈대떡

밀쌈에는 여러가지 야채와 겨자 소스가 들어 있다.
매콤하고 톡 쏘는 맛이다.
소비농블랑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을 곁들여 보자.
날카로운 느낌이 서로 잘 어울린다.
조개탕은 뜨겁고 담백한데, 와인의 쌉쌀한 성분이 개운함을 더해준다.

■ 양념불고기-갈비구이

불고기는 양념이 부드럽고 약간의 단맛이 난다. 그렇다면 담백하고
탄닌이 적당히 들어있어, 메를로 포도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이 좋다.
음식과 와인이 서로 튀지 않고, 둥글둥글해 조화를 이룬다.

■ 생선-야채 튀김

기름에 튀긴 음식이어서 바삭바삭하고 느낌이 강하다.
떫은 맛이 강한 화이트와인을 마시면 부드러워진다.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와인의 만남이다.

■ 김치찌개

김치찌개는 양념이 매우 강하다. 고춧가루 마늘 등이 들어 있어
맵고, 국물도 매우 진하다. 이럴땐 향이 강하고 뒷맛이 무거운
진판델 품종이 좋다. 강한 맛에 강한 향으로 맞서는 것이다.
와인은 텁텁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 청국장

청국장과 와인(?) 가장 뜻밖의 음식일 수 있다. 청국장은 한식 中
香이 강한 음식의 대표선수다. '이에는 이' 式으로, 프랑스産
샤토뇌프도파프나 호주산 쉬라즈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좋다.
둘다 맵고 강한 향료의 맛이 나며, 알코올 도수도 높게 느껴진다.
최근 프랑스 최고 와인 전문가가 청국장과 와인을 맛보고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 낙지볶음과 소면, 감자탕

낙지볶음은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준다.
섬세한 맛이 나는 자피노르와품종이 어울린다.
국물 맛이 강한 감자탕과도 잘 맞는다.

■ 김치볶음밥

우리와 기후가 비슷한 이탈리아産 레드와인이 좋다.
쌀로 만든 음식은 끈적끈적하고, 씹을수록 단맛이나 조화를 이룬다.

특별한 날이나 색다른 맛을 느끼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한국소믈리에 협회 고성민 會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