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고두헌 
| 제목 | 당황에서 황당까지 |
|---|---|
| 글쓴이 | 고두헌(48) [ 1123sw@hanmail.net ] |
| 작성일 | 2012-06-22 |
한동안 끌어 오던 자료가 得意作은 아니어도 일단 완성 되었다.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거기에 가면 되는 계획이고.
그란듸..
가다 보니 필기구도 없고 옆집 놀러 가는 옷차림 같아 마음이
찝찝해 오기 시작.
지하철로 가는데 갑자기 숨넘어 가는 전화다.. 원 세상이 내일
아침까지 감리대감 책상 위에 거시기 자료가 놓여 있어야 된단다.
그대만 믿소라 하니. 참으로 귀하게 연결된 일인데 우리가 기술
적으로 완성해 주어야 하는 것이고.
또다른 마음의 찝찝.
오래 되긴 하였지만 더러 가 보던 그 곳인데다 전철역에서 얼마
되지 않은 거라 하여, 가벼운 기분으로 몇 사람에게 물고 물어
가는데 자꾸만 길이 엉기는 기분이더니만...아 이웃 역에 다다르고
있지 않는가! 강의 시작 시각은 이미 이십여 분을 넘기고 있는데.
이런 당황이더니
새벽 두시에 일어나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착수하니 사뭇 得意作
으로 자료 완결. ESQ 교회 새벽기도 시작 10분전. 계시록의 상징
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진보적 설교에 마음이 어우러진다.
참으로 이제는 됐다 싶은 기분으로 남한산성 골짝 효자우물에서
물 한 통을 길러 스무일곱 굽이를 돌아 완만한 내리막에서 붉은 신
호등 앞에서 있는데..무슨 조화인지 차가 앞으로 슬슬 굴러 가는 것.
브레이크를 밟아도 막무가내. 앞차의 운전자는 천하태평으로 브레
이크를 밟고 있는데.
쾅 하고 앞차를 추돌하니 앞차는 앞으로 밀리고 두번쨰로 쾅 하니
다시 앞차는 밀리고 세변째 쾅에서 가까스로 정차.
이렇게 엊저녁부터 이 아침이 두 得意作에도 불구하고 황당으로
끝났다.
이제 이 온전한 건재에 감사해야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