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지역] 부산 동래구
박관용국회의장 불출마 선언으로 불꽃경쟁 예상

부산 동래구는 현역 국회의원인 박관용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되면서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동래는 역사적으로 부산의 뿌리. 부산 지역을 다스리는 부사가 있었고, 유림의 입김이 살아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인구 이동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성이 짙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특성상, 한나라당 공천이 끝나야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현재로선 13명 가량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부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지역의 한나라당 공천 신청 예상자만도 줄잡아 8~9명에 이른다. 이들 예상군에는 강대민 경성대 사학과 교수, 이재웅 동의대 행정학과 교수, 하광용 부장판사, 이경호·현영희 부산시의원, 김희곤 한나라당 정문화 의원 보좌관, 변재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인·장애인 정책개발센터 센터장, 이근철 삼정건설 대표, 최찬기 아마란스 화장품 대표 등이 거명되고 있다.

박관용 국회의장의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진복 동래구청장도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이 많아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잠재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중 강 교수, 이 교수, 김 보좌관 등은 박 국회의장의 모교이자 지역 명문인 동래고 출신. 그런만큼 동래고 동문간 교통 정리를 위한 물밑 기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항일의거탑건립 집행위원장인 강 교수는 최근 「부산지역 학생운동사」를 펴내는 등 간접적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강 교수는 『부산의 뿌리인 동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이 교수는 지역 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 사회자로 활동해온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희곤 보좌관은 오랜 국회경험을 토대로 서울지역 동래고 동문들을 상대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이경호 의원은 터줏대감으로 지역에 누구보다 밝다는 점을, 현영희 의원은 여성 안배를 강조하며 공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 부장판사는 『동래를 새로운 부산의 중심으로 만들려면 젊고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뛰고 있다. 섣불리 예측할 순 없지만 한나라당 공천이 끝난 후 이들중 무소속으로 출마할 사람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통합신당 노재철씨는 한나라당이 아닌 주자중 가장 알려진 인물. 14~15대 때 민주당으로 나서 고군분투했다. 통합신당이 표방하고 있는 상향식 공천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본인은 『누가 나와도…』라며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40대 초반인 노씨는 『누구보다 지역을 많이 알고 있는 집권 여당 후보로 지역을 위해 보다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선백 민주노동당 지구당위원장, 김기우 부산대 교수, 유문현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등도 명확히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출마 예상자로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