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고등학교재경총동창회

제목	명문 동래고와 3.1운동 재현행사
글쓴이	동창회사무국(1) [ donggoyamail@hanmail.net ]
작성일	2015-02-20

지난 2014년 3월 1일 동래고등학교에서는 1919년 3월 13일 동래에서 있었던 독립만세운동을 기억하기 위한 재현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 재현행사가 지연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과는 달리 동래구지역의 고등학교 학생과 동래 주민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래 3·1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 동래고등학교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는 학생들

부산 경남지역에 3·1 독립만세운동의 불씨가 되다

부산 동래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은 3월 7일 서울에서 내려온 학생대표가 동래고보 학생대표를 만나 비밀리에 독립선언서를 전달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봉기할 것을 협의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거사일을 동래장날인 3월 13일 오후 2시로 잡았고, 하숙집에서 독립선언서 500매, ‘대한독립만세’ 기치2개, 수백 매의 태극기, 오왕독살 내용의 전단을 수백장씩을 준비하였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가까워오자 동래 주민들은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동래 군청 앞으로 집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후 2시 망미루와 동래성 남문에 올라선 학생 대표가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였고 일대에 있던 학생, 승려, 부인, 장사꾼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습니다. 만세소리가 커지자 기치가 세워졌고 독립선언서와 오왕독살 전단이 뿌려져, 주변은 흥분의 도가니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얼마뒤 일본 경찰들은 시위군중과 학생들을 향해 발포 하고 진압에 나서 시위를 진행한 동래고보 학생을 모두 검거하였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검거된 뒤 다음 장날인 3월 18일 일반군중들이 동래경찰서에 달려가 항의 시위를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하여 3.18범어사 명정학교, 3.29구포장터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요. 이렇듯 동래 3·1독립만세운동은 부산 경남 지역 3·1독립만세운동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동래 3·1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

3월 1일 오전 10시 동래 3·1 독립만세운동 재현 기념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만세삼창이 거행되었습니다. 기념식에서 제 53사단 군악대가 3·1절의 노래를 연주하고 참가자들이 다함께 불렀는데요.

▲ 3·1절 노래 연주 중인 제 53사단 군악대

3·1절 노래를 들으며 가사 하나하나에서 그 당시 동래고보 학생들과 주민들의 결의를 느낄 수 있었고, 이 노래를 함게 부르는 모습 속에서 그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후세의 의지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감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 3·1절 노래 가사

추모행사에 참가한 이선미 주부는 "3·1절 노래를 연주한 군악대장이 남편이기도 하고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아들에게 3·1절 행사의 의미를 알려주고, 저 또한 다시 한 번 3·1 운동을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기념식을 마치고 사람들은 동래고등학교를 출발하여 동래구청까지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였습니다. 대형태극기를 선두로 하여 6,000여명의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동래거리를 행진했습니다. 행진 중간에는 일본 경찰과 헌병이 등장하여 행진을 막고 진압하는 재현도 이루어져 독립운동이 더 실감나게 느껴졌습니다.

독립재현행사에 참가한 남유빈 학생은"학교에서 다 같이 참석하는 행사여서 참가했지만 3·1운동을 재현해보니 재미있었고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습니다. 실제로 행사에 참가한 많은 학생들이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며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동래시장 행진, 행진을 가로막은 일본경창, 헌병

동래시장 앞 특설무대에서는 풍물연주 및 개막을 알리는 큰북치기, 횃불점화, 평화염원 풍선 날리기가 진행되었고 모듬북 공연, 단막극 "넋은 바람이 되어"가 공연되었습니다. 특히 단막극 "넋은 바람이 되어"는 동래 3·1독립운동의 역사에 대해 글로만 간접적으로 접해왔던 학생과 어린 아이들에게 3·1독립운동을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 했던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