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들렀더니 많은 변화가 생겼네요. 이동네에도 동문들이 많이 사는 모양입니다.

분당으로 이사온지 4년 8개월여동안 처음 일년 가까이 살았던 정자동 산밑 동네에서는 한시간의 아침 불곡산행을 무척 즐겼고, 이곳 구미동으로 옮긴 후로는 아침마다 잔차로 탄천 싸지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였습니다. 05:30 부터 약 1시간 가량 뛰거나 걷는 사람들 제치고 페달을 밟아 중앙공원 팔각정에 올라 평행봉 몇번 하고 다시 탄천길로 집에 돌아오는 동안은 언제나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Cateye lantern에 불밝히고 조금이라도 빨리 몸을 데우려고 잔차 gear top으로 세팅하고 무릎이 뻐근하도록 밟아대도 마빡에 통증을 주는 매서운 칼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면 이짓이 너무 청승맞은 것같아 그래 봄이 올때까지는 나도 한번 뛰어보자 결심하고 주택공원 다리앞까지 갔다오는 4Km 정도를 해마다 년중행사로 택하고 있습니다.

이짓이 계속 이어졌다면 나도 풀코스 한번 정도는 경험했겠죠. 뛴다는게 잔차 타는거나 산에 가는거 하고는 완존히 다르더만... 발목이 아프다가, 발바닥이 아프다가, 종아리가 아팠다가 당최 종잡을 수가 없으니 이러다간 사람 성질 베리겠다 싶어 또 잔차 끌고 나왔다가 눈길에 미끄러지기 부지기수...

아무튼, 탄천이 있어 분당은 참 살기좋단 소릴 듣는것 같습니다. 탄천 부근에서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