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의 전설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이 진나라를 회복하고자 

수만 군사를 일으켜 남양에서 반기를 들고 일어서서 

스스로를 후주천왕이라 칭하고 당나라 서울인 장안으로 쳐들어갔으나 

패전을 당하고 요동으로 쫓기어 압록강을 건너 강원도 원주를 거쳐 

석병산이 매우 깊고 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이 산에 은거하였으니 그가 주왕(周王)이다.







이를 알고 당나라에서 신라에 청하여 주왕을 잡아달라 하여 

신라의 마장군 형제들이 나서서 주왕을 잡았으니 그는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으며 그후 나옹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할때 이산을 

주왕산(周王山)이라 불러 지금까지 전해 온다고 한다



 ◈ 대전사 ◈









묏산(山)자 모양의 예사롭지는 암봉아래 있는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고려 태조 2년에 보조국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웠다는 설도 있다. 







옛절은 소실되고 지금은 보광전과 명부전이 남아있으며 

보광전 앞의 넓은 마당이 옛 규모를 짐작케 한다.

옛석탑의 사천왕상 조각을 기단석으로 사용하여

새로 세운 3층 석탑에서나마 정교하며 무척 세련된 

옛흔적을 찾아 볼수 있을 뿐이다



 ◈ 대전사에서 바라본 기암(旗岩)◈







보광전의 용마루 너머로는 웅장한 기암(旗岩)이 솟아 있다. 

주왕산 수문장이면서 주왕산의 상징으로 대접 받는 기암은 

그 옛날 주왕이 깃발을 세웠다는 전설이 서린 바위다. 



 ◈ 백련암 ◈







대전사 건너편 옥같이 맑은 개울물과 병풍처럼 에워싼 사철나무에 

감싸인 백련암은 대전사와 함께 지은 절로 주왕의 딸 

백련의 이름을 따서 절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 주방천계곡 ◈











대전사를 나와 주왕산을 향하면 상가지역 끝나는 곳에 아치형 다리인 

기암교가 뒤로 잘 정비된 탐방로가 나타난다 







탐방로 우측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주방천에는 

왼팔로 던진돌이 그 바위에 얹히게 되면 생남을 한다는

아들바위,  뚜꺼비 모양의 바위등 많은 전설을 지닌

바위가 발길을 잡고 군데군데 산철쭉인 수달래 무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맑은 봄기운을 코끝에 전해준다. 



 ◈ 주왕암 ◈















대전사에서 주방천 계곡 길을 1.3km 걸으면 제1팔각정 앞 갈림길이다. 

왼쪽 길은 제1폭포로 곧장 이어지고, 자하교를 건너는 오른쪽 길은 

주왕암과 주왕굴을 들른 뒤 제1폭포로 갈 수 있는 코스다. 



오른쪽 계곡을 따라오르면 산성을 쌓았던 돌무더기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깎아지른 암벽 사이가 좁아지는 곳에 

주왕암(周王庵) 가학루(駕鶴樓)가 나타난다.

가학루를 들어서면 눈앞에 요사체가 자리하고 왼쪽 이끼 낀 

돌계단위로 나한전의 공사가 한창이다. 



 ◈ 주왕굴 ◈











주왕암 오른편으로 돌아 들면 바위 협곡이다. 

파란 하늘이 아득히 내다 보이는 좁은 바위틈 길을 따라 

놓여진 철제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면 거대한 암벽 아래

세로 5m, 가로 2m 정도의 동굴이 있는데 

주왕이 마장군에게 쫓겨서 숨어 살았던 동굴이다.



주왕이 천연의 요새인 이 곳에서 대망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재기를 다짐하다가 마장군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절벽 정상에서  흐르는 가느다란 물줄기는 진나라를 

수복하지 못한 주왕의 회한이 남은 듯 끊임없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 연화봉 ◈









주왕암 앞에서 ‘자연산책로’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산길을 따른다. 

선선한 봄바람을 맞으며 오솔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주왕산의 기암 절경을 감상 할수 잇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주방천 계곡가로 길게 펼쳐지는 기암, 연화봉, 

병풍바위들이 거대한 성벽 같다. 다른 산은 대개 능선에 

바위들이 솟아 있는데 이곳은 계곡가로 천애절벽을 이룬 바위들이 

펼쳐지고, 그 위로 녹색 봉우리들이 포근하게 얹혀 있다. 











병풍바위와 연화봉이 근엄한 듯 아름답게 펼쳐진다. 

병풍바위에는 조물주가 그려놓은 벽화가 장식되어 있고, 

연화봉은 활짝 핀 연꽃 같다. 



 ◈ 급수대(汲水臺) ◈











신라의 38대 왕으로 낙점된 김주원이 김경신의 내란으로 왕이 되지못하고 

바위 위에 궁궐을 짓고 살면서 물을 퍼 올렸다는 급수대도 우람하다. 



 ◈ 시루봉 ◈









학소대 맞은 편에는 시루봉이라는 암봉이 우뚝 서있는데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처럼 생겼다하여 붙인 이름이며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람 얼굴 같이도 보인다. 



 ◈ 학소대 ◈











시루봉을 지나면 학소대(鶴巢臺)가 나타난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깎아지른 바위 절벽으로 싸인 학소대는 주왕산 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산비탈을 장식하고 있는 적송의 푸른 잎은 청학이 나는 듯하다. 

이러한 소나무가 물에 비취면 물위에 산수화가 그려진다. 

청송(靑松)이라는 지명도 이런 푸른 소나무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싶다.



 ◈ 제1 폭포 ◈









학소대 돌다리를 건너면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온 계곡물이 

흰 물보라를 뿌리며 떨어지는 제1폭포를 맞나게 된다. 

선녀탕과 구룡소에서 게으름 피던 물은 오랜 세월 흐르는 물에 

깊이 파인 바위홈을 타고 흐르다가 중간의 바위용소에서 잠시 

숨을 죽이는 듯 하더니 이내 널찍한 용소에 떨어진다.









제1폭포를 뒤로하고 산을 오르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원래 하나였던 바위가 수백만년

물길에 조금씩 깍여나간 듯 수십 미터에 이르는 바위들은 

오직 물길을 따라 구불구불 길을 내어주고 있었다.



천천히 움직이면 바위에 낄세라 종종 걸음으로 재촉하는데

천애절벽 위로는 가느다란 봄하늘이 보일 듯 말듯 걸려있다



 ◈ 제2폭포 ◈









제1폭포를 지나 1㎞ 더 올라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 길을 따라 200m 들어가면 오솔길 끝에 걸려있는 제2폭포(용폭포)를 만날 수 있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2단 폭포인데, 계곡 물이 절구처럼 생긴 

바위 웅덩이에 떨어졌다가 넘쳐서 다시 떨어진다고 하여 ‘절구폭포’라고도 한다. 



수량이 적고 규모가 크지 않은 제2폭포는 우렁차기보다는 

다정하고 남성적이기보다는 여성적이다. 주왕산 계곡안에 있는 

세개의 폭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며 

한번 이곳을 찾으면 발걸음을 돌리기 쉽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 탑쌓기 ◈











제2폭포앞 바위 틈새로는 하나 하나 지극 정성으로 

쌓아 올린 정성이 탑이 되어 가득이다







갈림길로 되돌아 나온 뒤 주 등산로를 따라 200m 오르면 드디어 제3폭포다. 

2단으로 쏟아지는 이 폭포는 일명 쌍폭포로도 불리는데, 전체 높이가 

22m로 주왕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폭포다. 



 ◈ 제3폭포 ◈











제3폭포는 대피소에서 왼쪽길로 30여분걸어 오르면 만날수 있다. 

고요하게 흐르던 물줄기는 20m 높이의 조그마한 바위 봉우리를 굽이돌아 

아름다운 폭포 하나를 만든다. 비교적 규모가 큰 2단 폭포로 

남성적인 웅장함이  시선을 잡아 맨다. 

내용추(內龍湫)라고도 불리는 제3폭포는

주방천 세 개의 폭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 청송 주산지 ◈









주왕산을 나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바닥이 드러난 적은 없다는 

주산지로 향했다. 주산지는 280여년 전에 완공한 인공 저수지다.

 

주산지(注山池)는 산의 물이 모인다라는 뜻의 이름으로 

주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모이고 있다 

주산지는 주왕산 자락을 휘돌아 내려온 물을 가둬 모은 길이 

100m, 너비 50m 남짓의 조그만 호수다.







둑에 서있는 작은 비석엔 ‘정성으로 둑을 쌓아 물을 막아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돌을 세운다(壹障貯水 流惠萬人 不忘千秋 惟一片碣)’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몇백년간 한번도 마른 적이 없다는  저수지에는 몇그루의 고목이 

듬성듬성 물속에 잠겨 잎을 피우고 있다.주산지를 빽빽이 둘러싼 수림은 

이곳을 신비한 세계로 만든다. 이른 아침 물안개 피어나는 풍경이나

맑은 물 속에 담겨진 고목의 반영이라도 더해지면, 

이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선경을 이룬다. 



















주산지는

물에 잠든 왕버들과 숲이며 산이며

푸른 하늘과 흐르는 구름

흐르는 시간과 사시사철계절의 변화 

허공과 바람마저 넉넉히 담아내는 신비의 장소이다 









2006년 05월 14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