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고두헌 
| 제목 |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
|---|---|
| 글쓴이 | 고두헌(48) [ 1123sw@hanmail.net ] |
| 작성일 | 2015-01-31 |
[맨위] : 환상적이다.
웬 아지매가 태어날 때부터 하모니카만 불었나?
숨이 우째 저래 기노?
저 경지에 이르니 자신에 찬 표정을 이루었다.
저만한 표정, 그리 쉽게 나오지 않지.
중간부는 철새무리가 쏴아 하며 날아가는 게 보이는 듯하다.
이몸도 어릴 때부터 불고 있지만 그저 놀랠놀짜다.
[중간] : 하나보다 둘이면 을매나 좋은지를 참으로 보여 준다.
듀엣 연주 생각한 사람이 존경스럽다.
아름다운 영혼이었지...죽은 김광석도 하모니카가 무언지 아는 친구였었지.
저 아쟈씨 참 착하게 보인다. 연한 배 같다. 선히 살아온 분일 게다.
[나중] : 월연 스님.
그에게 님이란 무엇일지 환하다.
종단에서는 욕 자실지 모르지만 이몸 뵙기로는 아무래도 한 소식 이미 하셨도다.
각을 이루고 전도에 들어 서셨다.
물처럼 바람처럼이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아니 제대로 몇십년 한 얼굴들은 대개 저 정도로 부드럽고 펴져 있다.
안 그런 부류들은 속이 비었으므로 바깥폼을 잡아 기죽지 않으려 발버등 쳐대니
옷은 돈빛나는 쪽으로 얼굴은 딱딱한 쪽으로 굳어간다.
우리 나이에 근엄한 얼굴 그거 좋지 않다
요즘들어 난 거울을 더 자주 본다.
남은 기간이 자꾸 더 빨리 감을 느끼니..
얼굴이 펴져 가는지 눈매는 부드러워 가는지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얼굴이 눈매가 조금 마음에 차면
그 다음 마음을 내 것 아닌 남의 것처럼 들여다 본다.
아 이노메 업은 도대체 닦이는지 쌓이는지 !!!
어쩔 수 없다.
저 갈보리 험한 언덕에서 시작하여
십자가에서 끝나는 보혈 자욱을
따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인정한다.
저 아지매 아쟈씨 스님이 우리의 스승이다.
우리의 손자 손녀들이 우리의 스승이다.
